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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신앙생활을 잘 ‘달리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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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신앙생활을 잘 ‘달리는’ 비결
빈상석 목사
친구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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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신앙생활을 ‘달리기’에 비유했습니다. 왜냐하면 달리기 안에 신앙생활을 위한 훌륭한 비결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달리기의 비유에 담긴 신앙생활의 원리 몇가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몸은 가볍게
첫째, 달리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몸이 가벼워야 합니다. 그래서 달리기를 할 때는 옷을 최대한 가볍게 입고, 몸에 걸친 악세사리나 소지품도 모두 내려 놓고 트랙에 섭니다.
달리기 연습을 할 때는 발목에 모래 주머니를 차고 달리기도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신발에 붙은 모래 한 알까지도 다 털어 버리고 최대한 가벼운 몸으로 달릴 준비를 합니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운동회 때 100미터 달리기 경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1등을 하고 싶은 욕심에 신발마저 벗고 맨발로 달린 적이 있습니다. 신고 있던 운동화가 헐렁해서 달릴 때 방해가 될까봐 아예 신발을 벗고 맨발로 달렸던 것입니다. 그 덕분인지 정말로 1등을 했습니다.
신앙생활도 이와 같습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가능한 한 심령을 가볍게 하고 방해되는 것들을 최대한 털어 버려야 합니다. 탐욕, 이기심, 비교, 경쟁, 시기, 질투, 미움, 허영 ……. 불필요한 옷과 소지품, 장신구를 내려 놓고 신발에 붙은 모래 한알까지 털어버리듯,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들은 모두 털어버리고 가볍게 달리십시다.

뒤돌아보지 않고
둘째, 달리기를 할 때는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됩니다. 전력질주를 하면서 내 뒤의 선수가 얼만큼 따라오는지 궁금해 고개를 돌린다면 그만큼 추진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만약, 내 뒤에 있던 선수가 내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었다면, 고개를 돌려 뒤를 한번 돌아본 그 행동 때문에 순위가 바뀌게 될 수도 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 롯의 아내는 피신할 때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고 그토록 당부를 했건만 결국 고개를 돌려 뒤를 한번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셨지만, 롯의 아내는 불행하게도 실제 소금기둥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더 이상 과거 잘 나가던 시절의 학력과 경력, 권력, 지위 등을 돌아보아서는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과거의 상처에 연연해서도 안 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옛사람을 버리고 새 사람이 되었으니, 과거의 영광도 상처도 우리는 모두 벗어버린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과거의 그 어떤 영광이나 상처와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뒤에 있는 것에 연연하지 맙시다.

시선은 결승점에 고정
셋째, 달리기를 잘하려면 결승점에 시선을 고정해야 합니다. 아무리 잘 달려도 결승점을 향해 달리지 않으면 실격입니다.
몇 년 전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마라톤 대회에서 한 명만 1등을 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탈락하였습니다. 이유인즉, 마지막에 경기장으로 들어와 트랙을 한 바퀴 돌아야 하는데, 한 명만 트랙의 정방향으로 돌고 나머지는 모두 반대방향으로 도는 어이 없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아무리 빨리 달려도 올바른 결승선을 향해 달리지 않는다면 결국은 탈락하는 쪽으로 열심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잘못된 열심입니다.
사도 바울은 “푯대를 향하여” 달려간다고 말합니다. 가장 잘 달리는 인생은 예수님이라는 푯대를 향해 달리는 사람입니다.

끝까지 완주하기
마지막으로, 끝까지 달려야 합니다. 남보다 조금 늦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코스를 끝까지 완주해야 합니다.
199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있었던 일 입니다. 영국의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인 데릭 레드몬드는 강력한 우승후보였습니다. 그런데 결승점 150미터 전방에서 그만 근육파열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경기 요원들이 레드몬드에게 더 이상 달릴 수 없다고 말렸지만 그는 한 쪽 발로 절뚝거리면서 계속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관중석에 있던 한 남자가 달려나와 레드몬드를 부축했습니다. 그는 레드몬드의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는 다친 아들을 부축하고 트랙을 돌아 결승선까지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그러자 모든 관중들이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는 1등 한 선수보다 더 큰 영예와 갈채를 받았습니다. 그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렸을 때 사람들이 ‘십자가에서 내려와서 능력 있는 메시야임을 증명하라’고 외쳤습니다. 이것은 구원사역을 중간에서 포기해도 되는 그럴싸한 유혹이었고, 십자가의 고통을 피해갈 수도 있는 좋은 구실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끝까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고 부활하셔서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이민생활 중에 여러 가지 이유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참 많습니다. 중간에 쉴 수는 있지만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잠시 멈출 수는 있지만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끝까지 달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