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르는 냄새
방 안에서 쾌쾌한 냄새가 난다면 그 냄새를 그냥 맡고 계실 분은 안 계실 것입니다. 썩은 음식물이 어디에 있는지, 무슨 오물이 방 안에 있는 찾아서 치울 것입니다.
미움은 내 마음의 방에서 썩는 오물과 같아서 쾌쾌한 냄새가 나게 합니다. 미움의 대상이 내 마음에 있다면, 내게 미움을 제공한 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그 미움 때문에 내 삶에서 나만 모르는 썩은 냄새가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미움이 우리의 눈을 멀게 한다고 말합니다 (요한 1서 2:11). 미움을 마음 가운데 그대로 남겨두면 정상적인 사고와 감정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빠지지 않은 냄새
직장생활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인간관계라는 것을 모두가 경험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적응해 가겠는데,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 나를 괴롭히는 사람, 보기만 해도 마음이 불편한 사람을 매일 봐야 하고,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이 죽기보다 싫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 이는 미움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미움은 살인이고, 죽음이고, 어둠입니다 (요한 1서 3:15)
그렇다면 이 미움의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가 봐도 불의하고 악한 일을 해서 내게 피해를 주고 있는데, 어떻게 그 상대방을 미워하지 않게 될까요? 그 미움이 내 감정을 사로잡고 있으면 좀처럼 풀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잊은 줄 알았는데, 뒤돌아보니 내 마음 한구석에서 썩어서 냄새나고 있으면 어찌할까요?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까요?
미움을 제거하는 방향제
미움이라는 오물과 악취를 제거할 수 있는 최고의 방향제는 긍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그들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다시 부활하심으로 하나님 앞에서 죄인들이 용서받을 길을 열어놓으신 것처럼, 나에게 악하게 행동한 이들에 대해 불쌍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악을 그냥 인정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최후의 심판장이신 하나님 앞에서 형벌 받을 일을 하고 있기에 불쌍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악취의 순간에
물론, 불쌍히 여기는 마음보다 정죄하는 마음을 갖기 쉽습니다. ‘어쩌면 나에게 그럴 수가 있는가? 저런 행동은 모든 이들에게 피해는 주는 악이다!’ 하며 스스로 의로운 분노에 휩싸이기 쉽습니다. 나름대로의 판단 기준을 가지고, 나의 분냄이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 미움이라는 오물이 썩기 시작합니다. 미움은 내가 심판자의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계속 양분을 얻어서 썩어갑니다. 속히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에 오르려는 무서운 시험의 순간입니다. 공의로운 판단과 심판은 오직 창조주 하나님께서만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하나님께서는 그 의로운 심판을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대신 다 쏟으셨기 때문에, 그 예수를 믿는 자마다 어떠한 죄악이라도 용서하시는 긍휼의 마음을 한 없이 가지고 계십니다.
긍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나를 힘들게 하는 이들은 내가 그들의 심판자가 되도록 유혹하여, 미움이라는 오물을 내 마음속에 뿌리고 가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본체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않으시고, 죄인들이 받을 지옥 형벌을 불쌍히 여기사 하늘보좌 버리시고, 십자가에서 대신 고난 받으신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을 때에 미움의 악취가 아닌, 긍휼의 향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할 때 내 마음 가운데 화평과 기쁨이 넘치게 됨은 실상은 나도 그러한 악이 있는데, 미움이 아닌 긍휼이 있는 내 마음이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에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긍휼은 미움을 제거할 수 있는 최고의 방향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도 바울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서로 친절히 대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 (에베소서 4:32, 새번역성경)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길 원하시는 분들은 언제든지 주저 말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한마음 벌링턴 교회 최동명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