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창인 캐롤라이나의 여름에는 낮에 바깥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더위에 지쳐서 요리할 의욕도 없고, 입맛도 없고, 대신 뭔가 시원하고 가벼운 것이 땡기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국수만 삶아 뚝딱 만들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여름철 별미, 김치말이국수와 콩국수입니다.
김치말이국수
식당에서 처음 김치말이국수를 먹은 날, “아니, 국수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 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김치비빔국수도 물론 맛있지만, 김치말이국수는 또다른 차원의 맛이라고 할까요? 안 드셔보신 분들은 일단 한번 시도해 보세요. 아마 앞으로 가장 사랑하는 국수가 될지도 모릅니다.
★ 2인분 기준
▶ 재료 : 소면 150g, 배추김치 썰어서 6T, 오이 1/4토막, 삶은 달걀 1개, 얼음, 통깨 약간
▶ 육수 : 멸치다시마 육수 2컵, 김칫국물 1컵, 식초 1T, 설탕 1T, 매실액 1T
▶ 김치 밑간 : 설탕 1/2T, 참기름 1/2T, 깨소금 1/2T
▶ 방법
- 멸치 육수를 만들어 차게 식혀둔다.
- 계란을 삶는다.
- 국수 삶을 물을 끓인다.
- 배추김치를 쫑쫑 설어서 밑간을 해둔다.
- 물이 끓으면 소금을 약간 넣고 국수를 넣는다. 국수가 끓어오르면 찬물을 두세 번 부으며 삶는다.
- 오이를 채썬다.
- 계란을 반으로 잘라 놓는다.
- 김치국물을 체에 걸러 멸치육수와 섞고, 여기에 식초 1T, 설탕 1T, 매실액 1T를 넣는다.
- 국수를 찬물에 여러 번 헹궈 밀가루 냄새를 없앤 후 물기를 뺀다.
- 국수를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부어준 뒤 얼음을 띄운다.
- 밑간한 김치, 채썬 오이, 삶은 계란을 올리고 통깨를 뿌려서 낸다.
▶ 꿀팁
- 육수를 끓이는 대신 시판되는 냉면 육수 한 봉지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냉동실에서 미리 살짝 얼려서 사용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냉면 육수가 없으면 사이다를 넣으셔도 됩니다.
- 육수를 직접 만드실 때는 맛을 봐가며 식초와 설탕을 조금씩 가감하시기 바랍니다.
- 국수의 1인분 분량은 포장지에 적혀 있습니다. 권장량이 다소 작아보여도 삶으면 양이 늘어나고, 삶은 계란도 있기 때문에 권장량만큼만 삶아도 괜찮습니다.
- 밀가루 국수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100% 쌀국수나 현미국수를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 계란은 국수 삶는 물에 넣어 삶으면 반숙과 완숙 사이의 계란이 됩니다. 여름에 국수를 자주 해먹는다면 미리 여러 개 삶아서 껍질을 벗겨 냉장고에 보관해 두면 요리할 때 편리합니다.
- 오이채를 썰 때는 오이를 돌려깎은 후 채를 썰면 같은 길이의 가지런한 채썰기가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콩국수
콩국수는 시원하면서도 여름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메뉴입니다. 콩을 삶아서 콩국을 내던 전통방식 대신에 요즘엔 두부나 순두부를 사용해 손쉽게 콩국을 만들 수 있으니 꼭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 2인분 기준
▶ 재료 : 소면 150g, 두부 반모 또는 순두부 한 봉지, 삶은 달걀 1개, 오이 1/4토막, 토마토 약간, 얼음, 통깨 3T, 땅콩버터 1T, 설탕 1T, 소금 3/41T
▶ 방법
- 두부 반모 또는 순두부 한 봉지에 땅콩버터 1T, 설탕 1T, 소금 3/4T, 통깨 3T를 넣고 냉수 한 컵 반을 부은 후 믹서나 핸드믹서로 곱게 간다.
- 콩국을 냉동실에 시원하게 넣어두고 국수를 삶는다.
- 고명으로 얹을 오이채, 토마토, 계란을 준비한다.
- 삶아서 물기를 뺀 국수를 그릇에 담고 고명을 얹은 후, 콩국을 붓고 얼음을 띄워서 낸다.
▶ 조리팁
- 콩국에 냉수 대신 우유나 두유를 넣으셔도 됩니다.
- 땅콩버터 대신 볶은 콩가루를 넣어도 좋습니다.
- 국수 대신 실곤약을 물에 헹궈 넣으면 더욱 간편하게 다이어트식 콩국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