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생각하며 가까운 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골프를 선택하고 첫발을 내딛는 입문자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럼 이제 골프를 시작하려면 맨 먼저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오원장이 길잡이가 되어 드릴 터이니, 지금부터 골프 칼럼을 스크랩해 두고 틈틈이 읽고 공부하시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골프를 배우고 싶다면 주위를 둘러보라
미국 캐롤라이나 지역은 골프를 위한 최적의 환경 조건을 갖춘 골퍼들의 천국이다. 사계절이 있어서 계절별 골프 코스를 즐길 수 있고 가격도 착해서 한국에서 1회 라운드 비용으로 여기서는 최대 10회 라운드도 가능하다.
또한 한국에서는 필드 라운드를 즐기는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스크린 골프장을 많이 이용한다. 그런데 우리는 스크린 대신 넓은 땅에서 푸른 잔디를 밟으며 저렴하게 운동할 수 있으니 이곳이 바로 축복의 땅이 아니겠는가.
그러면 지금부터 그 축복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알려 드리겠다. 골퍼들 사이에 재미있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90대를 치는 사람은 누가 물어보지 않아도 골프에 대해 가르쳐주고 싶어서 안달이고, 80대를 치는 사람은 가르쳐 달라고 조르면 그제서야 조금 가르쳐주며, 70대를 치는 싱글 골퍼는 식사 대접을 하고 애걸하며 부탁해야 한두 포인트 알려주고, 티칭프로는 레슨비가 입금되는 순간 원하는 걸 다 알려준다는 것이다. 우스갯 소리지만, 이 안에 골프 입문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팁이 숨어 있다.
훌륭한 골퍼들은 지금까지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해 현재의 실력을 만들었다. 그런데 아무런 보상 없이 다른 입문자들을 가르쳐준다는 것은 어지간히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골프를 배우고 싶다면 주위를 둘러보며 골프에 대해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라. 혹은 가르쳐 달라고 열심히 부탁하면 가르쳐줄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라.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본인의 경험과 지식의 범위 내에서 좋은 골프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런 이웃이 없다면, 골프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티칭프로에게 기초부터 탄탄히 배우면 된다.
둘째, 걱정은 접어 두라
골프를 시작하기도 전에, ‘나는 운동신경이 없는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부터 한다면 힘든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쉽게 포기하게 될 것이다. 골프도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배우고 즐기려는 열린 마음만 있다면 하나하나 배우고 익힐 때마다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속도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것처럼, 배우고 즐기려는 마음이 있다면 시간이 더디더라도 누구나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다.
셋째, 기초부터 천천히
골프에 입문하게 되면 가장 먼저 골프채 그립잡기부터 시작하게 된다. 그립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스윙이 편해지고, 나중에 공의 방향까지 결정짓게 된다. 따라서 이런 기초적인 레슨을 간과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익히기를 당부한다. 또한 골프 스윙이 멋있어 보인다고 준비 없이 따라했다가는 몸에 무리가 와서 골프를 시작하자마자 당분간 골프를 접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나는 한 템포 늦게 간다는 마음으로, 공을 많이 치기보다는 연습스윙으로 안정된 스윙폼을 잡으며 한 단계씩 발전하는 자신을 바라보기를 권한다.
넷째, 복습과 연습에 미쳐라
레슨을 시작했다면 새로 배운 내용을 계속 생각하며 골프에 대한 갈증을 갖고 연습하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당구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버스를 타면 사람들 머리가 당구공으로 보이고, 잠잘 때 천장이 당구대로 보인다고 한다. 필자도 잔디가 있는 곳이나 산을 보면 골프 코스가 그려지고, 어디를 봐도 골프 에 관련된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쉽게 말해 골프에 반쯤 미쳤다고 생각되는 것이 정상이다.
가끔 한국 드라마에 보면 사무실에 골프채가 세워져 있거나, 퍼팅매트를 놓고 퍼팅 연습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가능한 것이 퍼팅만은 아니겠지만, 어디서든 연습을 할 공간이 있다면 최대한 시간을 투자하시기를 당부 드린다.
앞으로 지면을 통해 실전에서 사용되는 기초부터 고급레슨까지 초보자의 입장에서 상세히 소개할 예정이니 부디 입문에서 상급자 싱글 골퍼가 되는 그날까지 함께 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