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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칼럼] 골프의 기초 13편 – 연습과 실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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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칼럼] 골프의 기초 13편 – 연습과 실전의 차이
오지영
케빈오 골프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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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집중력의 경기

골프는 본인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듯이, 18홀을 끝내기까지 많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경기이다.

그런데 첫 티샷을 마음먹은 곳으로 보내지 못하면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티샷이 매우 중요하며, 거리에 대한 욕심을 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티샷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마음의 안정을 잃지 말고 차분하게 다음 샷을 할 수 있어야 로우 핸디로 갈 수 있다.

의식과 무의식이 싸우면 무조건 무의식이 이긴다. 무의식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백 번, 수천 번의 훈련을 통해 형성된 단단한 구조물이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그 동안 몸에 밴 스윙 자세를 레슨을 통해 바꾼다는 것은 때로는 큰 모험이며 도전이다. 단기간에 스윙 자세를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백지 상태의 초보자가 레슨을 잘 받으면 3년 정도 구력의 골퍼보다 실력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음을 잘 알면서도 그래도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 레슨 받는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이런 마음을 잘 아는 티칭 프로일수록 정신적인 훈련에 관한 더 많은 방법과 요령을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다.

올바른 스윙루틴의 중요성

“코치님 앞에서 연습할 때는 잘 되는데 혼자 연습하거나 필드에 나가면 잘 안 돼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골프 경기를 하고 온 사람들이 “드라이버 샷은 괜찮았는데 아이언 샷이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하며 하소연하기도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누군가 그랬다. 골퍼의 아이큐는 30이라고. 경기에 몰두하느라 새로 연습한 스윙 자세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기억이 나서 아쉬워할 때가 종종 있다는 이야기다.

보통 초보 골퍼들이 실망하는 경우는,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하거나 골프 경기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거나 혹은 경기 상황을 오판하여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했을 때 자신의 부족함을 줄이려고 다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망하고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마음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연습장에서의 샷과 필드에서의 샷은 완전히 다르다. 자연 환경의 차이, 바람과 기온 같은 날씨의 변화, 그리고 동반자의 배려나 그 사람의 행동 같은 많은 요소들이 마음을 복잡하게 한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자연히 스윙 자세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마음이 불안해지면 새롭게 배우고 익혔던 스윙 자세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원래 습관화된 이전의 스윙 자세가 자신도 모르게 튀어 나오게 된다.

골프 스윙은 2~3 초의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다. 즉 스윙은 생각할 겨를이 없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골프가 가진 묘미이자 쾌감인 동시에 올바른 스윙 자세를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어려운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프로들은 자신의 일정한 스윙 루틴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스윙을 시작하면 자신의 몸에게 “나 지금 공을 칠 거니까 너도 준비해줘”라는 신호를 보낸다. 골프 스윙에는 생각하는 공간과 행동하는 공간이 구분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스윙 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좋은 스윙 루틴을 가질 확률이 높다. 스윙 시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의 스윙 루틴만 생각하며 그 루틴을 정확히 지키고자 하는 골퍼와, 자신의 스윙 루틴 없이 스윙에 대한 잡다한 생각을 하는 골퍼 사이엔 확연히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스윙 테크닉의 변화만으로는 올바른 스윙 루틴을 완성할 수 없다. 정신적 변화, 경기에 임하는 태도의 변화, 혹은 자신이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계속 끊임없는 연습과 올바른 스윙 레슨, 그리고 골프 코스 매니지먼트까지 잘할 수 있어야 비로소 온전한 자신의 스윙을 가질 수 있다.

골퍼의 실력 차이

골퍼들 사이에서 흔히 하는 말로 “백돌이”라는 말이 있다. 골프 스코어가 세 자릿수 이상인 골퍼를 말한다. 엄밀히 말해 98타나 99타를 치는 사람이나 101타나 102타를 치는 것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두 자릿수 스코어와 세 자릿수 스코어 사이에는 심리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한 번이라도 두 자릿수 스코어를 기록하게 되면, 그 때부터 세 자릿수 스코어 골퍼를 살짝 내려 보고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골퍼들은 흔히 싱글(로우 핸디캡 골퍼)을 친다거나, 보기플레이어(평균 스코어가 90정도인 골퍼)라는 기준이 있지만, 일반 골퍼들은 ‘100타, 90타, 혹은 80타라는 스코어의 단계를 나름의 기준으로 삼고 그것을 깨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10타 단위로 나뉜 단계를 넘으려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지 스코어에 따른 핵심 레슨을 정리해 보았다.

스코어 장벽을 넘는 포인트

각 단계별 골퍼들이 새겨듣고 고쳐야 할 점들은 공통적으로 드라이버 샷, 아이언 샷, 숏 게임, 그리고 퍼팅 4가지이다.

1.백돌이를 면하고 싶은 골퍼

■ 드라이버 – 발사 각도를 높여라. 대부분 드라이버 샷의 다운 스윙 각도가 가파른 경우가 많은데, 몸무게의 중심을 앞에 두고 셋업을 했을 경우에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공의 위치는 왼발 뒤꿈치 안쪽에 맞추되 척추는 반대쪽으로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다운 스윙의 오르막 각도에서 공을 타격하게 되고 또한 강력한 파워를 실어 보낼 수 있다.

■ 아이언 – 중심을 유지하라. 하이 핸디 골퍼가 뒤땅을 치거나 빗맞는 샷을 자주 하는 이유는 스윙 중 몸이 좌우로 흔들리기 때문이다.

특히 백스윙 시 몸이 오른쪽으로 스웨이 하지 않도록, 오른쪽 발의 바깥 부분으로 공을 밟은 상태에서 샷을 연습해보자. 몸의 중심이 컨트롤 되면 스윙 궤도의 최저점도 컨트롤 할 수 있는데, 이 최저점에서 공을 타격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 숏게임– 칩샷을 연마하라. 공을 퍼팅 그린에 올리지 못했더라도 숏게임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간단하게 공을 굴려 보내는 칩샷은 공을 오른쪽 발에 두고 클럽은 핸드 퍼스트가 되도록 약간 왼쪽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시작한다. 그 자세에서 어깨를 앞뒤로 가볍게 흔들어준다. 볼을 높이 띄우려면 자세는 바꾸지 않은 채 로프트가 높은 클럽을 선택한다. (짧은 거리일 경우 굳이 손목을 코킹하지 않아도 된다.)

■ 퍼팅 – 공 위에 눈을 두어라. 곧게 뒤로 갔다가 다시 곧게 앞으로 진행하는 퍼팅 스트로크의 경우, 셋업을 할 때 눈을 공 위에 두고 팔은 어깨에서 툭 떨어뜨린다. 셋업을 한 후 눈과 공이 수직선 상에 있는지 느낌으로 확인해보자.

2.80타를 치고 싶은 골퍼

■ 드라이버 – 인/아웃으로 쳐라. 90타대의 골퍼들은 볼을 강타하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슬라이스 샷의 공식인 아웃/인 스윙 궤도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

엉덩이를 타깃 방향으로 밀어내면서 다운 스윙을 시작해보자. 머리는 뒤에 유지한 채 팔을 이용해서 인/아웃 경로로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아이언 – 80타대 진입을 항상 아슬아슬하게 놓치는 골퍼일수록, 롱 아이언 샷에서 실수가 잦다. 아이언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드라이버 샷처럼 셋업을 하기 때문이다. 공을 멀리 보낼 욕심에 공을 앞쪽에 두고 머리를 뒤로 기울여 클럽이 위쪽으로 향할 때 타격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잔디 위에서 샷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볼 앞쪽에 중심을 두고 클럽이 내려오면서 공을 맞혀야 한다. 어깨를 평평하게 셋업하고 체중은 양쪽 발에 고르게 싣도록 한다.

■ 숏게임 – 피치 샷에서는 피봇을 하라. 90대 스코어를 기록하는 골퍼들은 피치 샷이 그린에 20~30 야드 정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거리에서 피치 샷을 잘하려면 스탠스를 좁게 유지하고 하체를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상체를 뒤와 앞으로 피봇하는 데에만 집중한다.

■ 퍼팅 – 퍼팅을 할 때 속도를 줄이지 말라는 얘기에 집중하다 보면 적정 수준의 속도를 초과하는 경우가 있다.

짧은 퍼팅의 경우에는 공을 밀어서 홀에 붙여도 되겠지만, 거리가 긴 편일 때에는 백스트로크를 길게 가져갔다가 중력의 힘으로 퍼터헤드에 가속이 붙도록 하여 임팩트 해보자.

3.싱글 핸디캡에 도전하는 골퍼

■ 드라이버 – 드라이버 샷에 더 의존하자. 드라이버의 기능을 살펴 보는 것(그리고 가능하면 업그레이드 하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주기적으로 런치모니터의 진단을 받는다. 에너지 전이율을 최대로 높이고 빗맞은 샷의 실수를 상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70타 스코어에 진입하는 정도의 실력이면 실수의 원인이 한두 가지 밖에 없을 것이다)

■ 아이언 – 깃대를 바로 노려라. 로우 핸디캡 골퍼라면 중압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믿고 구사할 수 있는 샷이 필요하다. 녹다운 샷을 개발해보자. 그립을 3~5cm 내려쥔 다음, 볼은 뒤에 놓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선다. 공을 낮게 날리려면 스윙을 낮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도록 하자.

■ 생각 비우기 –지금껏 골프 경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덕분에 80타 스코어의 문턱에 도달했지만 이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클럽을 선택한 후 일단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샷을 머릿속으로 그렸다면, 더 이상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샷을 하자.

■ 퍼팅 – 퍼팅 라인을 잘 보라. 책을 앞으로 기울여서 읽는 것처럼 그린의 경사를 살피면서 퍼팅 라인을 확인한다. 그래야 그린의 굴곡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고, 퍼팅 라인이 얼마나 휘어질지 예상할 수 있다. 70타대 스코어 골퍼는 짧은 거리의 퍼팅은 바로 공을 홀에 넣어야 하고, 먼 거리 퍼팅도 공을 최대한 홀에 가깝게 붙일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