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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안전한 내시경 검사 체크 포인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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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안전한 내시경 검사 체크 포인트 2편
대장 내시경 경력 30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시원하게 풀어준 강윤식 박사의 책 ©koreanhealthlog.com
강윤식 박사
기쁨병원 대표 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16 한미 참의료인상 수상
gibbeumhospital.com

안전한 대장암 검사
오늘은 지난 호에 이어서, 안전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위한 체크 포인트 몇 가지를 추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독자 여러분의 기억을 돕기 위해 지난 호에서 다룬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현재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이지만, 대장암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대장 내시경 검사 수검률은 40%에 불과합니다. 다음과 같은 염려로 인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첫째, 수면 내시경 검사를 하다가 혹시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염려입니다. 그런데 수면 내시경 검사 중 모니터링만 잘 하면 이런 사고가 발생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수면 내시경 검사를 막연히 두려워만 하기보다는, 검사를 받으러 가는 병원이 수면 내시경 검사 경험이 많은 병원인지, 그리고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는 병원인지를 확인해 보시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
둘째, 검사 중에 장천공이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염려입니다. 장천공은 내시경 검사 1,000~2,000건 중 1건 정도의 비율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장천공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효과 좋고 복용하기 편한 대장 내시경 약을 사용하고, 경험이 많은 대장 내시경 의사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수면 내시경 검사가 장천공의 위험을 높인다는 소문이 있는데, 오히려 수면 내시경이 장천공의 위험을 다소 낮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내시경 장비 소독 및 세척
이어서 대장 내시경 검사와 관련해 염려하시는 부분에 대해 추가로 몇 가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셋째,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분들이 갖는 또 다른 염려는 대장 내시경 검사에 사용하는 장비(스코프)로 인해 병이 옮는 것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이런 일이 드물게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아침 첫 타임으로 검사를 받겠다고 고집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각종 학회나 연구회 활동으로 내시경 장비의 세척과 소독에 관한 많은 연구와 개선이 이루어진 덕분에 요즘엔 내시경으로 인한 원내 감염의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철저한 내시경 장비 세척과 소독을 위해서는 한 대에 수천만 원이 넘는 내시경을 여러 대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고가의 내시경 자동세척소독기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검사 건수가 많아도 항상 새로 세척 및 소독된 내시경으로만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병원에서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부담이 생깁니다. 따라서 이런 병원을 잘 선별하셔서 감염 우려 없이 안전하게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간편한 내시경 약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아직 잘 모르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장 내시경 검사 약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용량이 너무 많고 맛도 역겨운 대장 내시경 약은 마시기 어려운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종종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구토로 인한 식도 열상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식도가 파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면 상태에서 심한 구토가 발생하면 흡인성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많은 복용량으로 인해 혈액이 희석되어 저나트륨혈증과 이로 인해 혼수 생태로 이어지는 뇌병증도 드물게 나타납니다. 무엇보다도 복용하기 힘든 대장 내시경 약은 대장 내시경 검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져 대장 내시경 검사 자체를 거부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복용하기 편하고 맛도 좋은 간편한 내시경 약 ©koreanlife

수년 전, 대장 내시경 검사로 큰 대장 용종을 안전하게 절제했던 한 중년 여성분이 기억납니다. 이분께 검사 결과를 설명해 드리는데 갑자기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의사) 용종을 절제한 것은 대장암을 사전에 잘 예방한 것인데 왜 우세요? 오히려 기뻐하실 일입니다.”
“(환자) 예… 그런데… 작년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북받쳐서요.”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신 그분의 사연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분의 남편은 대장 내시경 약이 너무 거북해서 못 마시겠다며 매번 대장 내시경 검사를 기피하다가 결국 말기 대장암이 되어서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서둘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남편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억지로라도 남편의 등을 떠밀어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게 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뒤늦은 후회와, 남편의 목숨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며 울음을 쉽게 그치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복용하기 어려운 대장 내시경 약은 많은 분들에게 큰 불편과 고통을 주고, 내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데 있어 큰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요즘에는 예전보다 복용하기 편한 다양한 형태의 대장 내시경 약들이 속속 등장하여 대장 내시경 검사의 편의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복용하기 쉬운 대장 내시경 약을 잘 선택하셔서 정기적으로 안전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잘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