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새해에는 두 마리 도끼를 다 잡으시기를 기원합니다. ©KOREAN LIFE
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토끼에게 배우는 지혜
2023년 계묘년 토끼띠의 해가 밝았다. 우리가 흔히 ‘토끼 같은 자식들’이라고 말하듯이, 토끼는 옛부터 다산과 번영, 평화롭고 다복한 가정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말처럼 목표를 향해 재빠르게 움직이는 민첩성과 용궁에 잡혀가서도 기지를 발휘에 살아돌아온 지혜로운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계묘년 한 해를 보내는 동안 토끼의 장점을 자주 생각하며 안으로 다복한 가정을 만들고, 밖으로 비즈니스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열심히 뛰어보면 어떻겠는가.

다복한 가정
다복한 가정의 주춧줄은 뭐니뭐니 해도 가족의 건강이다. 시인이자 사상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처럼, 우리의 첫째 가는 재산은 건강이다. 이 때문에 미국 독립선언서를 쓴 미국 건국의 아버지 토마스 제퍼슨은 “하루에 최소 2시간은 운동에 투자하라”는 강력한 조언을 남겼다.
우리도 1년 내내 가정의 행복을 든든하게 지켜가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를 단련하는 데에 1시간(exercise), 건강한 정신을 단련하는 데에 1시간(innercise)을 투자하면 어떨까 생각된다. 특히 운동을 할 때 토끼가 깡총깡총 뛰는 모습을 상상하며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시면 더 좋을 것 같다. 어쩌면 토끼가 그렇게 잘 뛰어다닌 덕분에 몸도 마음도 건강해서 1년 내내 번식을 하고 매년 6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으며 다산과 다복함의 상징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토끼는 큰 귀를 쫑긋 세워 주변의 소리를 예민하게 듣고, 또한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하면 귀를 몸에 붙이고 가만히 있는다. 우리도 다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귀로 유투브 영상만 들을 것이 아니라, 마음의 귀를 쫑긋 세우고 가족들이 편안하게 잘 지내는지 섬세하게 살피는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

번영하는 비즈니스
한국의 전래동화에 보면 토끼는 꾀가 많은 동물로 자주 등장한다. 실제로 토끼의 지능은 50으로 거북이(20)나, 호랑이(45)보다 지능이 높다. 그리고 토끼는 시력이 좋지 않지만, 두 눈이 양 옆을 향하고 있어 360도를 모두 볼 수 있을 만큼 시야각이 넓다고 한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도 빛을 볼 수 있는 민감도가 사람보다 8배나 높고, 소리에 대한 민감도 역시 2배나 높아 먼 곳의 소리도 잘 듣는다고 한다. 위험이 닥쳤을 때는 긴 다리로 재빨리 도망가는 민첩성은 두말할 것도 없다.
토끼의 이런 특성은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에게 매우 훌륭한 귀감이다. 비즈니스맨은 시대의 변화를 읽는 비즈니스 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뛰어난 감각을 유지하려면 계속 공부하고 배우는 수밖에 없다. 이때 토끼처럼 360도를 두루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지난 2022년에는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고금리,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정세불안과 고유가가 이어지며 그야말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내야 했다. 그런데 전염병, 전쟁,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 하락, 경기침체 등 악재들이 동시다발로 터지는 위기상황에서도 시대의 흐름을 읽으며 비즈니스를 잘 유지하거나, 승산이 없는 비즈니스를 재빨리 접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한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고, 멀리서 나는 소리에도 지혜롭게 귀를 기울이는 비즈니스적인 민감도가 남달리 뛰어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미국에서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우리 한인들이 지난 3년간 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잘 인내해 왔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밝게 빛나고, 밤이 다하면 새벽은 오기 마련이다. 토끼는 유사시를 대비해 3개의 굴을 파놓는다고 한다. 우리도 토끼의 이런 지혜를 배워서 만약을 대비해 최선과 차선과 차차선을 미리 대비하며 경제가 활황일 때도 불황일 때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두자. 그리고 가정과 비즈니스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더 크게 번영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가도록 하자.

여러분의 새해 소망이 모두 다 풍성하게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KOREAN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