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한인 은행들의 2018년 예금고 증감 내역 ©sundayjournalusa.com

■ 미국 내 한인 은행 17개, 223개 지점
■ 예금고는 258억달러 – 한화 28조 7천억원 규모
■ CA주 예금액 172억달러, 전체 66.5% 차지
■ LA 한인 예금 뉴욕의 4배, 조지아의 11배 많아

안치용 기자
시크릿 오브 코리아

한인 경제 규모 한눈에

연방예금보험공사 FDIC가 지난 6월 30일 기준으로 실시한 지점별 예금고 조사를 통해 미국 각 지역의 한인 경제 규모가 한눈에 드러났다.

미국 내 5,500여개 은행은 지난 7월말까지 2분기 기준 각 지점별 예금고를 보고했고, FDIC는 지난달 14일 미 전역 8만 8천여개 은행 지점의 예금고를 공개했다. 은행의 전체 예금고는 분기별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은행의 지점들이 미 전역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분기보고서로는 각 지역별 예금고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지점별 예금고 조사를 통해 각 주별 예금고가 모두 밝혀짐으로써 한인 은행의 지역 별 예금 규모를 알 수 있게 되었다.

17개 한인 은행 전체 예금고 258억 6681만달러

현재 미 전역에서 영업 중인 17개 한인 은행의 예금고는 258억여만 달러, 한화로 28조 7천억원 규모이며, 이 중 한인 은행 캘리포니아 지역 지점의 예금고가 172억달러로 전체의 66.5%를 차지하는 것으로 FDIC 보고서에 조사되었다.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 은행 예금고가 뉴욕, 뉴저지 지역보다 최소 4배나 많고, 조지아와 앨라배마 지역보다는 무려 11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캘리포니아 지역은 지점수보다 예금액이 월등히 높은 반면, 뉴욕, 뉴저지 지역은 지점수보다 예금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 한인 은행 지점이 다소 많다는 지적이다.

FDIC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영업 중인 한인은행은 모두 17개이며, 이들 은행의 지점수는 223개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를 비롯해 심지어 하와이까지 미 전역을 통틀어 17개 한인 은행이 존재하는 것이다. 지난 6월 30일 현재 17개 한인 은행의 전체 예금고는 258억 6,681만달러로 밝혀졌다. 한화로는 28조 7,400억원(9월 28일자 원달러 환율 1,111원 적용)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6월 30일 기준 17개 한인 은행의 예금고 236억 5,359만달러보다 9.4% 증가한 것이며 지점수는 지난해 215개보다 3. 7% 늘어난 숫자이다.

예금고 1억 달러 이상인 지점 내역 ©sundayjournalusa.com

예금고 1위는 ‘뱅크 오브 호프’

올해 2분기 현재 17개 은행 중 미주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Bank of Hope)’의 예금고가 117억 6,647만달러로 전체 한인 은행 예금의 45.5%를 기록, 1개 은행에 사실상 전체 예금의 절반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한미은행으로 예금고가 44억 4,313만달러지만, 전체 한인 은행 예금의 17.2%를 차지, 뱅크 오브 호프와 비교하면 1/3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이들 2개 은행을 제외하면 나머지 15개 은행들은 예금 점유율이 7%를 넘는 은행은 하나도 없었고, 1%대가 6개, 1% 미만이 3개 등으로 집계됐다. 요약하자면 1강1중15약의 구조인 셈이다.

3위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예금고가 15억 6,548만달러로 전체 점유율이 6.05%였고, 퍼시픽시티은행이 4위, 신한아메리카은행이 5위, 메트로시티은행이 6위를 기록했다. 그 나머지 9개 은행은 예금고 점유율이 2% 이하로 조사되었다.

지점수 점유율 vs 예금고 점유율

지점수를 살펴보면 뱅크 오브 호프는 63개로 1위를 기록했지만, 전체 223개 한인 은행 지점의 28.2%에 불과했다. 지점수 점유율 28.2%로 예금고 점유율 45.5%를 기록하여 매우 효율적인 구조로 운영되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또 CBB 뱅크 지점이 8개로 지점수 점유율이 3.6%인 반면, 예금고 점유율이 3.8%로, 지점수 점유율보다 예금고 점유율이 높았다. 뱅크 오브 호프와 CBB뱅크 2개를 제외한 나머지 15개 한인 은행은 지점수 점유율보다 예금고 점유율이 낮았다.

지점수 2위는 41개를 기록한 한미은행으로, 지점수 점유율 18.4%였다. 한미은행의 예금고 점유율이 17.2인점을 감안하면, 지점수와 예금고 점유율이 사실상 비슷했고, 퍼시픽시티뱅크도 지점이 13개로 지점수 점유율 5.8%, 예금고 점유율 5.5%로 엇비슷했다. 일부 은행은 지점수 점유율이 예금고 점유율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예금고 70% 캘리포니아에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이번 FDIC조사를 통해 한인 은행의 지역별 예금고가 드러남으로써 한인 경제 규모를 쉽게 가늠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17개 한인 은행은 미국 12개 중에서 22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 지점의 예금고를 모두 조사한 결과, 캘리포니아주 한인 은행 지점의 예금고가 172억 7백여만달러를 기록했다. 미 전역 한인 은행 예금고 258억 6,681만달러의 66.5%가 캘리포니아주에 몰려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한인 은행 예금이 많이 몰린 것은 뉴욕주로 25억 9,019만 달러를 기록, 전체 한인 은행 예금의 10%를 차지했다. 세 번째는 뉴저지주로 15억 6,268만달러로 전체의 6%에 그쳤다. 네 번째는 조지아주로 14억 992만달러로 전체의 5.45%를 차지했다.

이처럼 캘리포니아주 한인 은행 지점들의 예금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한인 은행이 영업하는 12개주 중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조지아주 등 4개 주의 한인 은행 지점만이 예금고 점유율 5%를 넘었다. 그 뒤를 이어 일리노이주가 9억 1,718만달러로 예금고의 3.6%를 차지했고, 텍사스주가 7억 5,999만달러로 2.94%, 워싱턴주가 6억 2,429만달러로 2.41%, 버지니아주가 3억 3,258만달러로 1.28%를 기록했다. 반면 앨라배마, 하와이,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등 4개주 한인 은행 지점의 예금고는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예금고 기준 LA 1위, 뉴욕의 4배

한인 은행이 영업하는 12개주를 경제권역별로 묶는다면,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주를 1개 권역으로, 조지아와 앨라배마주를 1개 권역,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를 1개 권역을 묶을 수 있다. 이렇게 묶으면 한인 경제권역은 8개로 나눠진다.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 주의 한인 은행 지점의 전체 예금은 43억 164만달러로 전체 예금고의 16.6%를 점유한다. 캘리포니아주 한인 은행 지점의 예금 점유율이 66.5%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캘리포니아 한인 은행예금이 뉴욕 인근 한인 경제권보다 무려 4배나 많은 것이다. 은행예금으로만 살펴 본 경제 규모가 LA 지역이 뉴욕보다 4배 정도 큰 셈이다. 조지아와 앨라배마주의 예금고는 15억 3,171만 달러로 전체 예금고의 5.9%를 차지한다. LA지역 경제 규모가 조지아와 앨라배마주의 경제 규모보다 무려 11.2배나 크다. 뉴욕 한인 경제 규모도 조지아와 앨라배마보다 3배 정도 크다.

한인 경제 규모가 네 번째로 큰 지역은 시카고를 비롯한 일리노이 주 지역으로 예금고가 9억 1,718만달러로 전체의 3.6%를 차지했고, 휴스턴과 달라스 등 텍사스주는 예금고 7억 5,992만달러로 전체의 2.94%, 시애틀 등 워싱턴주는 예금고 6억 2,429만달러로 전체의 2.41%를 차지했다. 버지니아와 메 릴랜드주는 3억 9,049만달러로 전체의 1.51%, 하와이주는 1억 3,421만달러로 전체의 0.52%에 그쳤다.

이번 조사를 통해 한인 경제의 중심지는 캘리포니아임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하지만 한인들의 경제력은 아직 그리 크지 않다.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 인구를 최대 120만 명으로 잡아도 캘리포니아 전체 인구 3,954만명의 3.03%이다. 반면 캘리포니아주 소재 전체 은행 지점 6,902개의 예금고는 1조 3,525억달러로, 이중 한인들이 차지하는 예금 비중은 1.27%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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