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부려먹지 마라!
결혼하고 7개월 된 새댁입니다. 결혼할 때 신혼집은 저희 아빠 명의로 된 집을 주셔서 공짜로 살고 있고요, 신혼 살림은 둘이 반반씩 내서 장만했어요. 생활비는 각출하고 적금도 각자 알아서 들고 관리해요.

결혼하고 이번이 첫 명절이었어요. 그래서 어젯밤에 시댁 도착해서 저녁 먹고, 저는 오늘 아침 9시부터 음식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 소파에서 하루 종일 자고, 먹고, TV 보고 놀았습니다. 그래서 저녁 먹기 전에 남편한테 거실 청소 좀 하랬더니 시어머니가 저한테 자기 아들 부려먹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안 그래도 남편 때문에 화나는 거 하루 종일 참고 있었는데, 그 소리 들으니 뚜껑이 확 열려서 시어머니께 할 말 다다다 했습니다.

저는 왜 부려먹으세요?
“어머니, 어머니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 거 아닌가요?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한번 하는 게 부려먹는 건가요? 그럼 하루 종일 허리 한번 못 펴고 지금까지 음식 만든 저는 뭔가요? 남편은 자기집 자기가 치우는 건데 그게 왜 부려먹는 거예요? 부려먹는 걸로 따지면 어머니가 저를 부려먹는 거죠.

저 오늘 남편 하는 행동 보고 기함했는데 어머니가 저렇게 키우셨네요. 저희 둘 다 맞벌이인데 남편은 집안일 안 하려고 맨날 미루고 저만 부려먹어요. 그렇게 귀한 아들이면 어머님이 평생 옆에 끼고 사세요.”

이 말 끝나마자 저 별 봤습니다. 남편이 자기 엄마한테 말대꾸했다고 제 빰을 때렸어요. 맞으면 별이 보인다는 말이 저는 별이 반짝반짝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까만 바탕에 초록색이 점점이 보이더라고요. 그 충격이란… 더 이상 대꾸 해봤자 더 맞거나 몸싸움만 할 것 같아서 짐 챙겨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응급실 가서 진단서 끊었는데 2주 진단서 나오네요.

툭 쳤는데 그게 때린 거냐?
친정 와서 엄마 얼굴 보자마자 대성통곡했어요. 아빠는 놀라서 달려 나오시고 무슨 일이냐고 물으시는데, 자초지종 설명하고 이래서 집에 왔다고 하니까 아빠가 잘했대요. 맞은 건 억울하지만 그런 집에서 사람 대우도 못 받고 죽어라 일만 하는게 더 마음 아프셨을 거래요. 그 말씀 들으니 또 눈물이…

남편한테 문자 보냈습니다. 연휴 끝나자마자 이혼 소송 걸고 폭행으로 고소할 거라고요. 남편한테 답장이 왔는데,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툭 쳤는데 그게 때린 거냐고요. 어이가 없네요. 그리고 만나서 얘기하쟤요. 내일 아침에 차례 지내고 바로 친정으로 온다길래 오라고 했습니다. 단, 우리 아빠가 니 팔다리 다 분질러도 책임 못 진다고 했습니다. 그 후로 답장 없는 거 보니 맞을까봐 못 오지 싶어요.

너도 똑같이 맞아봐라!
저녁 먹은 후에 남편한테 전화가 왔어요. 미안하다고 빌더라고요. 뭐가 미안하냐니까 때려서 미안하대요. 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그런데 너도 심하지 않았냐고. 그래서 제가 했던 말 중에 어떤 부분이 심했냐고 물었더니, 말의 내용을 떠나서 어른한테 그렇게 얘기한 것 자체가 잘못한 거래요.

옆에서 아빠가 듣고 계시다가 전화기 뺏어서, 개놈자식 당장 오라고, 니가 때린 만큼 너도 맞아봐야 어떤 기분인지 알 거라고 소리 지르셨는데 남편이 그냥 뚝 끊어 버리네요. 진짜 이렇게 쫄보인지 몰랐어요. 온다고 해도 받아줄 마음도 없지만, 제가 저 정도 남자에게 인생을 걸었다는 게 비참할 뿐이네요.

고소는 할 거고 이혼 소송은 합의가 되는 쪽으로 유도하려고요. 이혼 합의만 되면 고소는 취하해줄 생각입니다. 위자료 같은 건 받을 생각도 없고 자기 몸만 나가줬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 엮여서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요.

즐거워야 할 명절에 저 때문에 근심으로 가득찬 부모님 생각하니 눈물만 나고 잠도 오지 않네요.

여러분, 그래도 시가에서 부당한 대우 받으면 참지 말고 그때그때 바로 잡으세요. 묵묵히 일만 하니 진짜 사람을 종년 대하듯 합니다.

출처: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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