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시댁 눈치 안 보고 친정 가기 ©중앙일보

명절에 친정 가기, 시댁에서 안 보내주면 못 가나요?

아뇨~! 명절 당일에 아침 먹고 나면 바로 일어나세요. ‘이 세상에 기분 좋은 거절은 없다’는 말 아시죠? 이건 명절 때도 마찬가지예요. 시댁에서 기분 좋게 보내주실 때까지 기다리면 친정 못 가요.

저는 결혼 전부터 남편한테 아주 확실하게 못을 박았습니다. “나는 아침 먹고 바로 일어난다. 만약 이거 못 지키면 우리 사이에 다음 명절은 없다!” 이렇게요.

저보다 10년은 먼저 결혼한 저희 형님은 명절에 친정에 거의 못 가셨더라고요. 명절 내내 시댁에 있었다고 해요. 이 얘기를 듣고 제가 더 단호해진 것도 있어요.

어차피 욕 먹을 거

명심하세요. 남편 혹은 남편이 될 사람한테 “나는 할 말은 한다. 그리고 한다면 한다.” 이런 이미지를 평소에 심어 놔야 해요. 평소에 남편이 약속을 안 지켰을 때 그냥 넘어갔다면? 이 방법은 안 먹혀요.

제 친구는 명절 당일 남편이 조금 더 있다 가자고 하니까 시댁 식구들한테 미움 받기 싫어서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하루 더 자고 왔대요.

처음에 이런 식으로 참고 참다가 나중에 가서 친정 간다고 일찍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훨씬 더 심한 욕을 먹어요. 그러니 어차피 욕 먹을 거, 애초에 첫 명절부터 욕 먹으며 제대로 틀을 잡아 두세요.

나의 명절 투쟁기

저는 첫 명절 때, 그 전날 저녁에 시댁에 가서 자고, 명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짐부터 다 싸 놓고 차례 지내고, 아침 먹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시어머니가 “섭섭하다. 너무 빨리 간다.” 하시기에 “그러게요, 어머님.” 이렇게 입으로는 대답을 하면서도 차에 짐을 실었죠.

시어머니가 저한테 포옹하려는 듯이 슬쩍 다가오시더니 귓속말로 “다음부턴 이렇게 일찍 못 간다!” 하셨는데 저는 못 들은 척하고 그냥 차에 탔어요. 차 타자마자 남편에게 어머니가 다음엔 빨리 못 간다고 하셨는데 난 다음 명절에도 이 시간에 출발할 거다 했어요.

그리고 다음 명절에도 저는 당연히 아침 먹고 바로 일어났죠.

친정 가기, 어렵지 않아요~

여러분, 아시겠죠? 아침 먹고 정리한 뒤에 그냥 일어나서 인사하고 차에 타면 됩니다. 시어머니가 서운해 하거나 기분 나빠하실지언정 여러분의 멱살을 잡고 차에서 끌어내리지는 않아요.

저의 투쟁 덕분에 지난 10년 동안 친정에 못 가던 저희 형님도 이제는 저 출발할 때 같이 친정으로 출발해요. 시부모님이 어쩔 수 있는 건 1도 없어요. 그러니 그냥 일어나서 친정 가시면 됩니다. 먼저 친정 가라고 좋은 말 해주는 시댁? 거의 없습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반에 어느 정도 성격을 드러내세요. 착한 며느리? 그런 건 개나 줘버려요! 그래야 인생이 편해집니다. 잠깐 욕 먹고 기분 나쁘면 인생이 편해요.

그냥 며느리로 생각해주세요!

결혼 초반에 시어머니가 나중에 아들이랑 같이 살고 싶다 하시길래, “그럼 두 분이 같이 사세요. 전 따로 살게요.” 그랬어요. 그리고 저를 딸이라고 생각하신다길래 “그냥 저를 며느리로 생각해주세요.” 했어요.

결혼할 때 양가에 딩크 합의하고 결혼했는데 애 낳으라고 하시길래 “어머니 아들 이미 수술했잖아요, 모르셨어요?” 했네요.

제가 남편보다 5살 연상인데, 저 볼 때마다 당신 아들 아깝다고 하셔서, “저희 부모님도 남자가 연하라 못 미덥고 불안해 하신다. 그런데 우리 부모님은 결혼 전에도 후에도 남편 앞에서 그런 거 티 내신 적 없는데 저한테 자꾸 이러시면 기분 상한다. 반품 원하시는 거냐?” 했어요. 자기 집안은 절대 이혼 안 된다고 하시길래, 저도 폭력, 바람, 도박 아니면 이혼할 생각은 없다고 했죠.

매일 연락 안 한다고 시어머니가 삐지셔서 3달 동안 연락 없기에 저도 안 했어요. 죄송한 게 없어서 사과도 안 했고요. 그 다음에 만났는데 제 인사도 안 받으시길래 저도 말 안 걸었어요. 그 후로는 저한테 심한 소리 거의 안 하세요. 뭔 말을 해도 내가 할 말 다하니까 어이가 없으신가 봐요. 게다가 남편이 항상 제 편 드니까 더 안 해요.

아, 이때 남편이 100% 내 편이어야 해요. 마음만 내 편이고 자기 집에 가서 아무 말도 안 하는 남편은 ‘남의 편’입니다. 자기 집에 가서 내 편을 들어주는 게 ‘내 편’이에요!

출저: 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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