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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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을 울려라~
한여름 삼복더위가 한창이다. 주차장에 세워 놓은 차의 온도계가 화씨 100도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 이런 날에는 가까운 사람들과 냇가에 발 담그고 수박 한 입 베어먹으며 시원한 그늘에서 풍악 한 자락 들으며 신선놀음을 했으면 좋으련만!
그런데 필자의 이런 상상에 불씨를 던져준 분들이 있으니, 바로 오늘 만나게 될 캐롤라이나 풍물 연합모임의 기획자 김기정님과 한상오님이다.
필자의 아내가 동참하게 된 캐롤라이나 풍물 연합 첫모임에서 만난 두 분은 추진력도 대단하고 살아온 배경도 이채롭다. 김기정님은 노스 캐롤라이나 샌드힐의 자영업자로 이민 21년차이고, 한상오님은 랄리에 살고 있는 희귀병 유전자 치료 연구 과학자로 미국 생활 15년차이다.

캐롤라이나 연합 모임의 시작
우선 노스 캐롤라이나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풍물 모임을 하나로 모아보자는 생각을 하고 실제로 추진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한상오) 각 지역마다 작은 풍물패 모임이 있는 건 알고 있었죠. 그런데 잘되기도 하고 무산되기도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무언가 서로 연결되는 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한상오님의 모습 ©제롬

“(김기정) 사실 이런 모임은 전문가나 프로들의 모임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캐롤라이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격의 없이 들어와서 보고 즐기고 서로 정보나 소식을 공유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어요.”

누구나 자유롭게 즐기도록
캐롤라이나 면적이 우리 한반도 보다 넓은데, 랄리, 샬롯, 그린스보로, 그린빌 등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연락해 첫모임의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일이 간단치는 않았을 것 같다.
“(한상오) 이번 모임은 철저히 개인 자격으로 모이기로 했어요. 물론 각 지역에서 풍물 모임을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연락을 드리기는 했지만, 이 모임은 지역모임으로서 만나는 자리가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오셔서 자유롭게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누가 어느 지역을 대표한다는 부담감 없이 풍물을 좋아하는 개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오늘이 첫모임이지만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궁금하다.
“(한상오) 각 지역 행사에서 공연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아무래도 대도시가 아니다보니 인원에 한계가 있죠. 그럴 때 다른 지역 풍물패가 지원을 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규모가 커지니까 공연할 때 모습이 훨씬 보기 좋지요.
그런데 각 지역 풍물패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요. 그래서 같이 공연을 하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하고, 힘든 점도 생기기 마련이죠.
그래서 이렇게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만나서 합을 맞춰보고 교류하고 소통하다보면 서로 배우고 함께 공연하기도 훨씬 수월하겠죠.”

“(김기정) 참여 인원을 봐서 이번 샬롯 땡스기빙 퍼레이드에 참여해 볼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원이 좀 많아야 돼요. 각 지역에 홍보가 돼서 풍물에 관심 있는 분들이 좀 더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미국에서 땡스기빙 퍼레이드를 대규모로 하는 도시는 뉴욕하고 샬롯이 대표적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리의 흥과 문화를 알리기에 아주 좋은 기회죠.”

김기정님의 모습 ©제롬

순수하게 한국문화를 즐기고 전파하는 모임으로 현지 미국 사회와 교류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우리는 저녁식사 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배우고 함께하는 열린 문화 모임이 되고 싶다”는 두 분의 바람이 멋진 풍물 연합모임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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