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봉 조성택씨의 제35회 대한민국서예미술공모대전 서예 및 문인화부문 특선 및 입선작 ©조성택
운봉 조성택

제35회 대한민국 서예미술 공모대전에서 5체장 수상

운봉 조성택(사진) 전 뉴욕지구호남향우회 회장이 제35회 대한민국 서예미술공모대전에서 2개 특선과 3개 입선으로 5체장을 받았다. 대한민국 서예미술진흥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 조씨는 한문 분야 ‘해서’, ‘광개토대왕비’로 특선 2개를, 한문 분야 ‘예서’, 한글 분야 ‘판본체’, 문인화 분야 ‘난’으로 입선 3개를 차지하며 5체장을 받았다.

왼쪽부터 특선인 한문 광개토대왕비와 해서 작품, 그리고 오른쪽으로 입선작인 한문 예서, 문인화-난, 한글 판본체 작품 ©조성택

지난해 제34회 대한민국서예미술공모대전에서도 서예 한글 판본체 부문 특선을 차지하며 서예 입문 6년 만에 두각을 나타낸 조씨는 이번 5체장으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조씨는 “은퇴 후 별다른 생각 없이 단순한 취미생활로 서예를 시작했는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공신력 있는 대한민국 서예공모전에서 연이어 상을 받게 돼 더 없이 기쁘다”며 “붓을 들면 산란한 마음이 정돈될 뿐만 아니라 시간을 보내는데도 더할 나위 없어서 노후생활을 보람 있게 보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씨는 “올해 공모대전 출품작들은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해 출품 마감 전까지 약 4~5개월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것으로 앞으로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해 나 자신의 필체를 갖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서예는 단순히 글자를 쓰는 행위가 아니다. 서예는 음악이자 무용이다. 덧칠할 수 없는 무용이며 선율의 흐름과 율동감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서예는 미술이기도 하다. 붓과 먹이 이루어낸 율동이 종이에 흔적으로 남기 때문이다. 서예는 예(禮)이자 도(道)이다. 청정하게 수양된 인품의 바탕 위에서만 훌륭한 작품이 나오기 때문이다. 서예는 한자문화권 최고의 예술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서예의 각 분야가 더욱 세분화되어 발전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통섭이 어렵다. 예를 들어 문학의 경우 시인, 소설가, 수필가, 극작가, 시나리오작가, 평론가 등 세부 영역이 나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문인(文人)이라도 이 모든 장르에 통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서예의 5체에 두루 능했다는 과거 명필들에 대한 평가는 다시 한번 깊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오체란 서로 다른 다섯 가지 글자체를 말하며, 한글, 문인화, 민화, 한문(해서, 행서, 초서, 예서, 전서, 광개토대왕비)중에서 각각 서로 다른 오체, 삼체 작품을 완성해 응모하여 입선하면 오체장, 삼체장 상을 받게 된다. 조성택씨는 서예에 입문한지 6년만에 2020년 제34회대한민국서예미술공모대전(문화관광체육부후원)에 한글분야 특선에 이어, 2021년 제35회대한민국 서예미술공모대전에 오체를 출품하여 지난 12월 25일 오후 2시 종로구 인사동 대일빌딩 한국미술관 3층에서 200여명의 가족회원 및 각계 인사가 참석한 시상식 행사에서 “오체장”상(특선: 광개토대왕비, 해서, 입선: 예서, 문인화, 한글)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추사 김정희 선생은 자신의 필체를 얻기까지 12개의 벼루가 바닥나도록 다듬으며 혼신을 다해 서예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꾸준히 노력하여 저만의 필체를 갖는 것이 소원”이라며 겸손의 말을 전했다. 또한 그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習時習之 不亦悅乎)라는 공자님의 말씀을 자주 마음에 새기며, 죽는 날까지 붓을 놓지 않고 쉼 없이 배우고 익히며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사단법인 한국서예미술진흥협회(社團法人 韓國書藝 美術振興協會) 이철우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서화는 거울이 되어 천년을 비추고 붓은 꽃이 되어 상시라도 피어난다’는 말과 함께 서예인은 언제라도 꽃을 피울 수 있는 붓이 옆에 있고 붓이 피워낸 작품은 천년을 거울로 비추니 얼마나 행복한가를 강조하며, 공모전에 출품하여 입상하신 모든 분들을 축하하고, 더욱더 정진하여 초대작가로 등극하여 서진협의 가족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조성택씨는 1942년 전남 함평 출생으로 성균관대학교 법정대학 법률학과 졸업 후 공군 소위로 임관(학사장교)하였다. 이후 공사교관 역임하고 1969년 주월사령부 태권도 교관으로 월남전에 참전하였다. 공군 대위로 전역 후 1976년 미국 국무성 초청으로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 사범으로 도미하였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민주 인사로 인정을 받아 당시 김대중 석방운동과 미국 망명 시절 최측근 수행보좌관을 담당하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몸 받쳤다.

정치권을 떠나 취미생활로 붓을 든 이후, 유망 서예가로 거듭나 주위 친지와 동료 및 선후배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뜻을 품고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5체장의 쾌거를 이루어내 우리에게 큰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 조씨의 입상작을 비롯한 전체 제35회 대한민국서예미술공모대전 작품 전시회는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한국미술관에서 열린다.

운봉 조성택

● 1942년 전남 함평 출생

● 성균관대학교 법정대학 법률학과 졸업

● 공군 소위 임관(학사장교), 공군사관학교 교관

● 주월사령부 태권도 교관으로 월남전 참전, 공군 대위 예편

● 1976년 미 국무성 초청 태권도 사범으로 도미, 조성택 태권도학교와 한글학교 설립(미국, 뉴욕)

● 태권도 공인 9단(국기원)으로서 태권도 보급 및 태권도 올림픽 종목 채택에 기여

●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고문

● 5.18 광주민주화와 김대중 석방운동 참여, 김대중 전 대통령 미국 망명시 수행보좌관

●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국 동부 사무국장

● 성균관대학교 미국 동부 동문회 회장

● 대 뉴욕지구 호남향우회 회장

● 호남향우회 미국총연합회 초대 이사장

● 평화민주당 중앙위원

● 새정치민주회의 발기인 및 위원장

● 전라남도의회 의원(함평)

● (현) 한국법정신문 논설위원

◐ 상훈

● 화랑무공훈장

● 인헌무공훈장

● 월남공화국일등명예훈장

● 국가유공자 선정

◐ 입상 경력

● 제2회국제서화협회공모전(2020) 입선 : 한글 판본체, 문인화(난)

● 제17회은평서예대전(2020)-은평타임스 대회장상 (한글 판본체)

● 제34회대한민국서예미술진흥협회공모전(2020) : 특선(한글 판본체)

● 제35회대한민국서예미술진흥협회공모전(2021) “오체장상” – 특선: 광개토대왕비문, 해서, 입선: 예서,한글(판본체), 문인화(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