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상 유머경영연구소 소장
[email protected]

부부싸움
한 부부가 말다툼을 했다. 몹시 화가 난 아내가 남편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질렀다. 그러자 남편도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맞받아쳤다. “흥! 나가라면 못 나갈 줄 알아? 당신 소원대로 지금 당장 나가줄게!” 하더니 남편은 짐을 싸서 휑하니 집을 나가버렸다.
그런데 잠시 후 집을 나갔던 남편이 다시 들어오는 게 아닌가! 여전히 화가 나 있던 아내는 왜 다시 들어왔냐고 소리를 질렀다.
“가장 소중한 걸 놓고 갔어.”
“그게 뭔데?”
그러자 남편이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바로 당신!”
그 말에 아내는 피식 헛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러자 남편도 함께 웃으며 부부싸움은 끝이 났다. 남편의 유머 한마디가 가시처럼 날카롭던 아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가정을 구한 셈이다.

유머는 사랑
나는 늘 유머는 사랑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유머는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고급스럽게 표현된다. 그래서 오랫동안 함께 살아야 하는 부부에게 있어 유머는 하루 세 끼 밥먹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져야 한다고 믿는다.
부부가 함께 얼굴을 보며 웃는 횟수는 서로의 친밀도를 나타낸다. 실제로 유머는 사랑의 빈도와 강도에 영향을 미친다. 부부 사이가 좋아지면 제일 먼저 웃음꽃이 핀다. 반대로 사이가 나빠지면 제일 먼저 웃음이 사라지고 가정에 삭막한 사막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부부가 가정에서 유머를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은 천국의 문을 여는 것과 같다. 오늘은 부부가 웃음천국의 문을 여는 세 가지 비법을 나누고자 한다.

하루에 칭찬 1번
첫째, 칭찬 한마디는 유머 그 자체다. 나는 집에서 식사가 끝나면 반드시 내가 먹은 밥그릇과 국그릇, 수저를 씽크대에 갖다 놓는다. 그런데 그 습관은 우연히 시작되었다. 어느 날 밥을 다 먹고 씽크대에 그릇을 놓고 돌아서는데 아내가 한마디하며 내 엉덩이를 통통 토닥여주었다.
“여보 고마워…. 당신은 참 배려심이 많은 것 같아.”
나는 기분이 좋아서 씨익 웃었고 이후로 그것은 나의 습관이 되었다. 부부간에 칭찬은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지 않다. 칭찬은 그 자체로 부부 사이에 웃음을 만든다.
얼마 전 국내 한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부부간에 가장 좋아하는 칭찬 한마디는 “보면 볼 수록 당신은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한다.

나도 아내에게 이 말을 여러 번 했는데, 할 때마다 아내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나 역시 아내가 나에게 “당신 정말 괜찮은 남편이야”라고 말하면 온 우주를 다 가진 듯한 행복감에 젖어든다.
내가 먼저 웃어야 상대방도 웃듯이, 내가 먼저 말해줘야 나도 그 말을 듣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오늘 이런 멘트로 웃어보면 어떨까?
“여보, 당신은 안목이 참 탁월한 사람이야! 왜냐고? 당신이 나를 선택했잖아. 탁월하게!”

대화가 없다면 유머
둘째, 부부 사이에 대화가 없다면 유머를 하라. 신혼 초에는 누구나 ‘잉꼬부부’로 지낸다. 그러다가 점점 겉은 하얗고 속은 까만 앙꼬빵 같은 ‘앙꼬부부’가 된다. 그래도 아직은 달콤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대화가 부족해지고, 사랑이 바닥나면서 ‘앵꼬부부’가 된다. 차에 기름이 떨어지면 앵꼬가 되듯이 부부도 사랑이 떨어지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대한민국 부부들의 대화시간은 하루 평균 2분 37초밖에 안 된다고 한다. 대화가 사라진 부부는 서로 소 닭보듯하면서 집안이 동물농장(?)이 돼 버린다.
이런 권태기를 이기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매일 유머 하나씩을 나누는 것이다. 같이 웃으며 쉽게 대화의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며칠 전 아내에게 했던 유치한 유머 하나!
“여보, 한국 관광객들이 미국의 레스토랑에서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가 뭔지 알아? 그건 바로 미투! 나도 무조건 똑같은 걸로, 미투!”
아내가 “아~!” 하며 크게 웃어준다. 웃어주면 보너스로 하나 더!
“당신은 미국 여행가면 절대 미투 하지 말고 이렇게 말해! 미 쓰리! Me, three!”

잠들기 전에 유머
셋째, 잠들기 전에 유머.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언이었던 김형곤 씨는 ‘국민들을 웃게 한 후 잠들게 하라“라고 말했다. 잠들기 전에 웃으면 우리 뇌는 그 모습을 기억해 뒀다가 아침에 일어날 때 웃으면서 일어나게 해준다. 그러니 부부가 싸웠더라도 잠들기 전에 웃으면서 잠들자. 그러면 아침에 화해하면서 일어나게 된다.
아침의 웃음은 보약 10첩과 같다고 한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위해서 잠들기 전에는 꼭 웃자. 오늘밤 잠들기 전에 이런 위트를 날려보라.
“여보, 난 평생 술 안 끊을래! 특히 당신 입술은 절대!”

사람은 사랑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결혼을 하고, 부모가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자식을 낳고, 인생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죽는다는 말이 있다. 부부가 무엇인지 알고 결혼한 사람은 많지 않다. 살다보니 티격태격 부딪히면서 부부의 의미를 알아가게 된다. 긴 세월 부부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웃음과 유머는 필수요소다. 서로 상대를 즐겁게 해주려는 사랑이 있다면 우리 스스로 웃음천국의 문을 열게 된다.

저작권자 © KOREAN LIFE
무단전재 및 배포 금지

Korean Life News. 전세계 한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국인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밝은 소식을 전하며, 실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법률, 비지니스, 국제, 교육, 문화, 건강, 영성, 고품격 유머 등의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