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상 유머경영연구소 소장 [email protected]

유머감각 기르기 프로젝트
유머감각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꿈입니다. 누구를 만나든, 어떤 모임에서든 재미있는 한 마디는 분위기를 띄우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유쾌하게 각인시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 유머감각은 영원한 꿈으로남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머감각을 어떻게 배우고 기르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5편의 시리즈에 걸쳐서 비즈니스 상황과 일상생활에서 쉽게 유머감각을 기르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시리즈로 가장 전형적인 미국식 위트를 만드는 방법부터 공유하겠습니다.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고 반응도 좋은 “나열 반전 유머 기법”입니다.

나열반전 유머
한 모임의 자기소개 자리였습니다. 대구에서 주류업을 하는 김성필 대표가 딱딱한 분위기를 뚫고 웃으면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저는 주류업을 하는 김성필입니다. 저는 3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첫 번째는 잘 웃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는 자주 만나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는 저에게 (잠시 멈추고 참석자들을 휘 둘러본 다음) 술을 사주는 사람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얼굴을 보니 모두 제가 좋아하는 유형의 분들이십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세 번째 자기에게 술을 사주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멘트에서 사람들의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오고 딱딱한 분위기가 순식간에 화기애애해졌다.
나열반전 유머은 이렇게 이야기를 첫째, 둘째, 셋째 나열하다가 마지막에 유머러스하게 반전시키는 방법입니다.

어느 CEO의 반전 유머
7년 전, 국내 유명한 CEO포럼에 강의 요청을 받고 연사로 참석했습니다. CEO들만 모여 있으니 분위기는 매우 조용하고 조심스러웠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강의하기에는 아주 삭막한 분위기였지요.
제 강의에 앞서 미국의 어느 다국적 기업의 CEO가 먼저 강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연단에 올라가자마자 위트 하나로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저는 최근에 술도 끊고 담배도 끊고 초콜릿도 끊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약만 끊으면 됩니다.”
술, 담배, 초콜릿을 나열하다가 마지막에 ‘마약’으로 충격적인 반전과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실전 응용 – 일상생활
이런 나열반전 유머 기법은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이어지는 몇 가지 사례를 읽으며, 만약 나라면 이것을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까 궁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2017년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 상을 받은 배우 차인표씨는 아주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남겼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결코 부인을 이길 수 없습니다.”
제가 올해로 결혼 20년차를 맞이하는지라 그 말에 공감이 되면서 웃음이 나더군요. 차인표씨의 이날 멘트는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는 재치있는 명언이 되었습니다.

개그맨 김제동씨의 강의에도 재미있는 나열반전 유머가 있습니다.
“저는 결혼식 사회를 자주 봅니다. 30분에 150만원, 40분에는 200만원입니다. 그런데 여자 친구를 소개시켜주면 공짜입니다.”
이 멘트의 본질도 하나 둘 내용을 나열하다가 마지막 멘트에서 반전을 주는 것입니다.

실전 응용 – 비즈니스
나열반전 유머는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하고 설득하는 프레젠테이션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아내에게 컴퓨터를 사주기 위해 전자제품 백화점을 방문했습니다. 아내는 살림꾼답게 알뜰구매 의지를 불태우며 10여개의 가게를 방문하며 부지런히 가격정보를 살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 사양이 너무 다양해서 가격을 정확히 비교할 수가 없었습니다. 갈수록 더 혼란스러운 마음에 서서히 지쳐갈 무렵 아내가 한 노트북 대리점에 들어섰습니다. 그때 한 종업원이 웃으며 다가와 말을 건넸습니다.
“고객님 노트북 찾으세요? 이 노트북은 어떠세요? 이 노트북을 구입하시면 3가지의 큰 혜택이 있습니다. 첫째는, 최고급 사양이라 앞으로 10년은 끄떡없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서비스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려드립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 제품을 팔면 (잠시 멈추고) 이번 달 제 수당이 두 배가 됩니다. 하하하!” 종업원의 마지막 멘트에 아내가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리고 한바탕 웃고난 아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노트북으로 주세요.” 아내는 종업원의 위트에 호주머니를 연 것입니다.

나열반전 유머 공식
이렇게 나열반전 유머는 아주 간단한 공식을 사용합니다. 첫 번째, 두 번째 하면서 대화를 유도하고 마지막 세 번째에서 반전을 시도해 웃음이 터뜨립니다. 평소 유머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분이라도 이런 나열반전 유머는 쉽게 응용해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나열을 할 때 꼭 세 가지만 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김준현이 사용한 나열반전 응응 버전을 소개합니다.
“이 세상에는 딱 두 가지 종류의 음식이 있다. 첫 번째는 맛있는 음식, 그리고 두 번째는 아주 맛있는 음식이다.” 맛있는 음식 뒤에 맛없는 음식이 나올 거라는 우리의 예상을 멋지게 뒤집으며 두 가지 나열반전 기법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나열을 더 추가한 사례도 있습니다. 예전에 한 기업체 대표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저에게는 다섯 가지 성공 비결이 있습니다. 첫째, 저는 사람들을 항상 공평하게 대했습니다. 두 번째, 저는 항상 웃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세 번째, 저는 늘 직원들에게 관대했습니다. 네 번째, 저는 늘 정직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가 가장 중요한데,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았습니다.” 성공의 원인이 상속이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멋진 반전 유머였습니다.

오늘 공유해 드린 다양한 사례들 속에 여러분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넣어 새로운 나열반전 유머를 만들어보세요. 특히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면서 마지막에 웃음을 더하고 싶을 때 매우 효과적입니다. 오늘 당장 하나라도 꼭 응용해보세요. 왜냐하면 내일이면 잊으리!
저작권자 © KOREAN LIFE
무단전재 및 배포 금지

Korean Life News. 전세계 한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국인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밝은 소식을 전하며, 실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법률, 비지니스, 국제, 교육, 문화, 건강, 영성, 고품격 유머 등의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