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하는 태양과 함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여름 휴가라면 당연히 가족들과 바닷가에 가서 해수욕 한번쯤은 해줘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동안 해수욕만 하는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면, 이번에는 훨씬 더 흥미진진하고 실용적인 여름 휴가를 계획해 보자. 해수욕도 하고, 게 잡는 재미도 만끽하고, 맛있는 꽃게찜도 해먹고, 저녁 식사비도 아끼고, 1석조의 여름 휴가! 그럼 이제 버지니아 비치로 게를 잡으러 가 보자.

캐롤라이나에서 가까운 게잡이 명소 Kiptopeke State Park

먼저 게잡이를 위한 준비물이 필요한데, 게낚시 미끼로는 닭 목이 가장 많이 쓰인다. 그 외에도 닭 다리, 닭 날개, 생선 등도 좋다. 그리고 닭 목을 묶을 나일론 줄과 뜰채, 장갑, 그리고 게를 담을 양동이나 아이스박스가 필요하다. 닭 목 하나만 있으면 하루 종일 게낚시를 할 수 있으니 1인당 1개면 끝. 그리고 $10 정도 하는 트랩(Crab Trap)을 사서 챙겨 가면 게 잡는 재미가 두 배!

줄에 닭, 생선을 묶어 게낚시를 한다. © The Best Crab 2018
게잡이 트랩(crab trap)을 이용해 게를 잡는다. © pinterest.co.uk

캐롤라이나에서 제일 가까운 게잡이 명소는 킵토피크 주립공원(Kiptopeke State Park)이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피어(pier)로 가서 낚시를 하면 된다. 좀 더 멀리 가도 괜찮다면 메릴랜드 체사피크(Chesapeake) 만도 좋다. 게잡이 명소가 여러 군데 있고, 공원에서 게 잡이 도구들도 판매하기 때문에 몸만 가도 된다. 아참, 그런데 그곳은 입장료가 따로 있으니 1인당 $10 정도 돈을 내고 들어 가야 한다.
게잡이에도 좋은 타이밍이 있는데, 게들의 식욕이 왕성한 오전 10시 이전과 늦은 오후부터 해질녘까지이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 게를 몇 마리 잡고, 낮에는 수영을 하고 놀다가 오후 늦게 다시 게를 잡아서 저녁식사로 삶아 먹으면 딱이다. 그리고 바닷물은 밀물과 썰물이 있어서 물때도 잘 맞춰야 되는데, 바닷물이 들어올 때부터 시작해서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할 때까지 게가 잘 잡힌다. 그런데 비가 온 후에는 게가 잘 안 잡힌다.

게잡이 철은 봄부터 시작해서 가을까지 이어지는데, 게가 많이 잡히는 해도 있고, 안 잡히는 해도 있다. 그래서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주에서 블루크랩의 숫자를 보호하기 위해 약간 자세한 규칙을 정했다. 일반화해서 말하자면 블루크랩은 등껍데기의 뾰족한 양쪽 끝에서 끝까지 길이를 재서 5인치 이하이면 놓아 주어야 한다. 독립기념일 이후에는 5.5인치가 기준이다. 알을 품고 있는 암게는 산란기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 놓아 주어야 한다. 알을 품고 있지 않은 암게는 4인치 이상이면 잡아도 된다. 그리고 갈색 스펀지같이 생긴 게는 보호종이라 무조건 놓아 주어야 한다. (오른쪽 사진) 피어가 아닌 보트를 타고 게잡이를 할 경우, 1인당 한 양동이만 잡을 수 있다.

갈색 스펀지 크랩은 반드시 놓아 주어야 한다. © Real Monstrosities

그러면 암게와 수게를 어떻게 구분할까? 오른쪽 사진에 보듯이 게의 배를 감싸고 있는 배딱지 모양이 넓적하면 암게이고, 뾰족하면 수게이다. 암게는 배에 알을 품어야 하기 때문에 배딱지가 넓고 크다. 그런데 간혹 배딱지가 삼각형 모양으로 애매한 것은 성숙하지 않은 암게이다.

암게와 수게는 배딱지 모양으로 구분한다. © Difference Guru

자, 그럼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게를 잡으러 가 보자. 만약 운이 없어 게를 못 잡았다면? 그래도 걱정할 것 없다. 주변의 게 요리집에 가서 맛있게 사 먹으면 된다.

Korean Life News. 전세계 한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국인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밝은 소식을 전하며, 실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법률, 비지니스, 국제, 교육, 문화, 건강, 영성, 고품격 유머 등의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