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가족과 함께한 첫 번째 캠핑 여행 ©스마일 엘리

연습 캠핑
작년부터 첫째 와플이가 어디서 뭘 봤는지 캠핑 가서 캠프 파이어도 하고, 스모어도 꼭 먹고 싶다고 해서 내년에 가자고 약속을 했더랬죠. 그 내년이 바로 올해! 그래서 거창한 캠핑 여행을 계획하고 예약을 해 두었는데…… 그 첫 캠핑 여행이 초보인 저희 가족에게 너무 버거운 계획이라 연습 캠핑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응? 캠핑 여행이나 연습 캠핑이나 그게 그거 아녀???
그게 아니라니까요!!! 본격적인 캠핑 여행은 초보자 수준이 아니라 꼭 연습 캠핑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전기와 수도, 샤워 시설이 잘 갖춰진 사설 캠핑장에서 연습 캠핑을 하기로 하고, KOA 캠핑장을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네 가족과 함께 캠핑을 하기로 했어요.
일단 저희는 캠핑 초보자이고, 앞으로 캠핑을 계속할지 말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장비빨 세우지 말고 최대한 간소하게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간소하게 준비한 것들을 하나씩 모아 보니 트럭 짐칸을 가득 채우고도 남더라고요.

간소하게 준비한 캠핑 준비물이 트럭 짐칸을 꽉 채우고도 남았다. ©스마일 엘리

캠핑장에 도착해 6인용 텐트를 설치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캠핑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핫도그에 뿌려 먹을 케찹과 머스터드 소스를 안 가져 왔더라고요. 게다가 설거지 할 세제도……
다행히 캠핑장 내에 마트가 있어서 혹시나 하고 가 봤더니, 깜빡하고 안 가져 왔을 만한 물건은 죄~다 있었습니다. 썬크림도 안 가져왔는데 현지 조달 성공!!!

KOA 캠핑장 안에 있는 마트에는 깜빡하고 안 가져왔을 만한 물건이 다 있었다. ©스마일 엘리

잠 잘자기 미션
이번 캠핑의 미션은 산속의 추운 밤을 잘 이겨내는 것이었습니다. 캠핑에서는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따뜻하게 잘~ 자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잠 잘자기’ 미션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답니다.
먼저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막는 타프(Tarp)를 깔고, 텐트 안쪽에 은박 매트를 깐 후, 그 위에 에어 매트리스, 침낭, 그리고 침낭의 안에는 무릎 담요, 마지막으로 온 가족의 침낭을 덮을 수 있는 이불로 잠자리를 준비하고, 아이들은 겨울 내복을 입혀서 재우기로 했습니다.

산속의 추운 밤을 잘 이겨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스마일 엘리

잠자리 준비를 끝내고 첫 점심은 간단하게 핫도그와 과일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친구네 가족과 함께해서인지 시끌벅적하니 좋더라고요.
KOA 캠핑장은 사설 캠핑장이라 캠핑 사이트는 물론이고, 수영장, 당구장 등 편의 시설과 오락 시설들이 다 갖춰져 있어서 캠핑 초보자들인 저희에게 너무 편했어요. 애들은 애들끼리 잘 놀 수 있고,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놀 만한 오락거리가 있으니, 산 속의 캠핑이라도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운 첫 캠핑이었습니다.

KOA 캠핑장 내에는 애들과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가 잘 갖춰져 있었다. ©스마일 엘리

캠핑 소울 푸드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자 성질 급한 애들은 밥도 먹기 전에 스모어 해 달라고 난리 난리~ 그래서 밥 먹고 바로 자기를 바라는 마음에 캠핑의 하이라이트인 스모어를 식전에 개시하고 말았죠. 스모어(S’more, Some more의 줄임말)는 미국인들의 캠핑 소울 푸드로 마시멜로를 캠프 파이어에 구워서 그레햄 크래커 사이에 초콜렛과 함께 끼워 먹는 스낵이에요. 미국인들에게 스모어가 어떤 음식인지 몰랐을 때는 마시멜로와 초콜렛, 크래커의 조합을 보고 ‘악마의 간식’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캠핑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낭만적인 소울 푸드더라고요.
그런데 한국인인 저에게도 캠핑 소울 푸드가 있답니다. 장작불을 폈으면 장작 위에 삼겹살 굽고, 후식으로 군고구마 하나씩은 먹어줘야죠! 그리고 제대로 된 군고구마를 만들려면 아시안 고구마가 필수입니다.

미국인의 캠핑 소울 푸드 스모어와 한국인의 소울 푸드 군고구마 ©스마일 엘리

친구네 남편이 만든 구운 계란, 구운 오징어, 구운 치즈까지 해서 저녁 든든하게 먹고, 애들 재우고 모닥불 앞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하니 세상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아, 이 맛에 캠핑하는구나!!!’ 싶더라고요.
다음날 아침, 밤새 추웠을까봐 걱정했는데 모두들 따뜻하게 잘 잤다고 하더라고요. 침낭 안에 무릎 담요를 넣었던 게 신의 한 수였어요.

패밀리 타임
캠핑장에 있는 호수에는 카약과 페달 보트, 낚시 보트가 준비되어 있고, 렌탈도 가능해요. 렌탈 비용도 8불 정도로 아주 저렴했어요. 저희 가족은 페달 보트를 렌탈했습니다. 엄마 아빠는 열심히 페달을 밞고, 큰 아들은 핸들 잡고, 작은 아들은 신선놀음을 즐겼어요.

캠핑장에 있는 호수에서 페달 보트를 렌트해서 즐거운 패밀리 타임을 가졌다. ©스마일 엘리

점심 먹고 호수에서 페달 밟기 노가다를 하고 오니 어느덧 저녁 시간. 저녁 준비는 친구네 남편이 담당했는데, 예전에 이자카야에서 알바한 실력이 여기서 나오네요! 일본에서 먹던 꼬치구이맛 그대로였어요. 친구네 남편 덕에 캠핑에서 고급진 캠핑 요리를 먹어 볼 수 있어 더 좋았던 연습 캠핑 여행!!!

친구 남편이 준비해준 완전 맛있는 꼬치구이 ©스마일 엘리

이만하면 첫 가족 캠핑은 성공적이죠? 아이들도 너무 좋아했고, 즐거웠다고 하니 다음 캠핑에 자신감이 생겼답니다.
출처: 스마일 엘리의 미국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