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안 꽃장식품에 쓰이는 플루메리아에는 독성이 있다. ©viator.com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해외로 휴가를 가서 호기심으로 만진 꽃이나 나무에 치명적인 독성이 있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하와이안 꽃목걸이로 유명한 플루메리아, 공원이나 정원에 많이 심어진 천사의 트럼펫, 크리스마스를 빨갛게 장식하는 포인세티아, 담벼락을 타고 오르는 잉글리쉬 아이비 등은 모두 우리가 흔히 보아온 식물이지만 약한 독성이 있어서 삼키거나 수액에 접촉할 경우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어른은 물론이고, 특히 어린아이나 애완동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식물들은 눈여겨보고 알아두면 위험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1. 야자수(코코넛 나무)

야자수는 쓰임새가 다양해 생명의 나무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매년 1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는 무서운 나무이기도 하다. 야자수 열매인 코코넛 때문이다. 잘 익은 코코넛은 저절로 떨어지는데, 코코넛은 돌처럼 단단하고 무게가 1.5kg 내외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야자수 아래서 사진을 찍거나 앉아서 쉬다가 25m 높이에서 떨어진 코코넛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야자수 아래에 해먹을 치고 낮잠을 자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2. 협죽도(네리움 올리앤더)

여름이 되면 미국 고속도로를 따라 화려한 분홍색의 협죽도(네리움 올리앤더)를 볼 수 있다. 한국의 제주도와 유럽의 지중해 연안에도 많이 서식한다. 공기 정화 능력이 탁월하고 꽃도 예뻐서 가로수나 관상수로 널리 애용된다. 그러나 독성이 있기 때문에 향기를 맡으려고 입을 가까이 대거나 먹어서는 안 된다.

3. 주목(택수스 바카타)

흔히 주목 또는 양주목이라고 불리는 택수스 바카타(Taxus baccata) 나무는 작은 딸기 같은 빨간 열매가 열리는데, 이 열매 안에 담긴 씨앗과 잎에 강한 독성이 있다.

4. 만치닐 나무

만치닐(Manchineel) 나무는 미국 플로리다, 멕시코 등의 해변에 서식한다. 열매가 아오리 사과와 비슷하게 생겨서 ‘죽음의 사과나무’라고 불린다. 이 나무는 나무껍질, 잎, 열매, 수액 등 모든 부분에 강력한 독성이 있어서 비 오는 날 그 아래에 서 있는 것조차 위험하다.

5. 세르베라 오돌람

인도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세르베라 오돌람은 가지 끝에 하얀 꽃이 피고 망고처럼 생긴 열매가 붉게 익는다. 이 열매와 잎에 독성이 있어 몸 속에 들어가면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음에 이르게 된다.

6. 후라 크레피탄스

아마존을 중심으로 북미와 남미의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후라 크레피탄스는 ‘샌드박스 나무’라고도 불린다. 높이가 60m까지 자라는 이 거대한 나무의 줄기와 가지에 큰 가시가 촘촘하게 박혀 있다. 또한 납작한 작은 호박 모양의 열매가 달리는데, 열매가 익으면 종자를 멀리 보내기 위해 스스로 폭발하기 떄문에 ‘다이너마이트 나무’라고도 불린다. 또한 나무의 수액에 강한 독성이 있어 원주민들이 독화살을 만들 때 사용한다.

7. 짐피 짐피

호주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등지에 서식하는 쐐기풀 짐피 짐피(Gympie Gympie)는 깻잎 같은 모양이다. 이 풀에 닿으면 피부가 빨갛게 부어 오르면서 극심한 통증이 6개월~1년간 지속되기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