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일생을 꿈꾸고 기도하고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아가자. ©Pinterest

나무를 꿈꾸며

나무는
일생을 꿈꾸고
일생을 기도한다

푸른 잎 피워
하늘에 바치고

단풍 꽃 피워
땅에 바치고

열매는
사랑에 바친다

해마다 꿈꾸며
하늘무늬 새겨 안는다

▶ 작가의 말
나무를 보면 늘 감탄하게 됩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아무런 불평도 없이 환경에 적응하고 최선을 다하며 충실하게 살아갑니다. 잎 피우고 꽃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어 주고 열매도 주고, 아름다운 경치도 만들어 아낌없이 베풀며 아름답게 살아갑니다.
나무는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을까요? 어쩌면 나무는 일생을 꿈꾸고 일생을 기도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그렇게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나무의 가슴 속엔 해마다 하늘 닮은 나이테가 둥글게 새겨지는 게 아닐까요?
우리도 나무처럼 일생을 꿈꾸며 기도하며 아름답게 살기를, 나무를 닮아가기를 꿈꾸어봅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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