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골방에서 잠시 새해 기도를 해보자. ©Ndang Sugiharto on Twitter

골방

내 좁은 골방
해님이 들어오시네
별님 달님도 함께
찾아오시네

골방 창문 아래
꿇어 엎드려
해님을 만나네
달님 별님
하느님도 만나네

한없이 넓고 밝은
나의 방

▶ 작가의 말
다시 새해를 맞이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면 사람들은 새로운 소망을 품고, 새로운 결심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을 합니다.
시인은 좁은 골방에서 빛을 맞이합니다. 그 작은 골방에는 동쪽으로 난 창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 창문으로 해님이 찾아옵니다. 밤에는 달님과 별님이 찾아옵니다. 이렇게 해달별과 함께 하늘도 한 자락 들어오는 것입니다.
이 창문 아래 꿇어 엎드려 경건한 마음으로 시인은 해님을 만나고 달님 별님을 만납니다. 하느님을 만납니다.
그러면서 두 손 모으고 작지만 아름다운 기도를 드립니다. 자기 좁은 가슴 작은 창에도 해달별님이 들어오시기를, 하느님이 환히 들어앉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럴 때 좁고 어둡던 골방은 한없이 넓고 밝은 성소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새해도 밝은 빛이 환히 비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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