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레스토랑에 영감을 준 옛날식 드라이브인 레스토랑 ©autoblog.com

일석삼조 슈퍼차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분야에 진출한다. 이번에는 레스토랑 사업, 즉 외식업이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1월 트윗에서 자동차를 탄 채 주문이 가능한 옛날식 드라이브인 레스토랑과 롤러 스케이트장 시설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테슬라 슈퍼차저(급속충전소)를 LA에 지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021년 4월 트윗에서는 지금은 사양길에 접어든 자동차극장의 대형 스크린도 설치해 운영하고 싶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2021년 6월에 테슬라는 외식업 관련 상표를 미국 특허상표청에 출원하였다. 테슬라가 출원한 상표는 레스토랑 서비스, 팝업(임시운영) 레스토랑 서비스, 셀프 레스토랑 서비스, 테이크아웃 레스토랑 서비스 등과 관련이 있고, 상표 로고는 테슬라의 첫 알파벳 T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5월 24일 테슬라는 영화산업의 메카인 헐리우드에 24시간 영업하는 충전소겸 레스토랑과 드라이브인 영화관 건축 계획안을 LA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9,300스퀘어피트(약 260평) 규모의 매장에 드라이브인 영화관과 28개의 전기차 충전시설, 그리고 200석 이상의 식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충전소와 식당은 휴일 없이 24시간 운영되지만, 극장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
쉽게 말해 전기차에 탄 채로 충전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동시에 영화까지 즐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다목적 시설을 갖춘 슈퍼차징 스테이션으로 꾸미겠다는 의도이다. 계획대로 완공되면 세계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테슬라가 제출한 서류에는 영화관과 식당의 완공일이나 영업개시일, 레스토랑 메뉴 등과 같은 정보는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전소 식당
머스크의 꿈이 이루어진다면 현재 주유소의 부대시설로 편의점이 운영되고 있는 문화가 전기차 충전소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테슬라의 경쟁업체들이 이런 움직임에 가세할 경우 전기차 충전소 식당이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테슬라가 유력한 외식 체인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드라이브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소닉 드라이브인에서 제휴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테크크런치는 “테슬라는 소닉 드라이브인 스타일의 식당과 충전소가 결합된 형태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슈퍼차저를 식사도 가능한 장소로 진화시킨다면 전기차 수요를 더 확대하는 인센티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