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인하대 병원 알레르기 내과 김철우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봄에 원인물질 많아
봄철이라고 특별한 종류의 알레르기 질환이 더 많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원인물질이 봄에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봄에만 알레르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비염,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두드러기, 아나필락시스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눈, 코, 기관지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전 인구의 약 10%인 500만명 정도로 추정되며, 그 중 봄이나 가을에만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약 5%인 25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봄철에 흔히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나무 꽃가루에 의한 꽃가루병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월 하순경부터 오리나무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한다. 이후 버드나무 꽃가루가 3월 중순에서 말까지 주로 날리며 그 후 단풍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등과 같은 순서로 5월말에서 6월 초순까지 다양한 종류의 나무에서 꽃가루가 날려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에 많은 소나무는 다량의 꽃가루를 생산하지만 항원성이 낮아 알레르기 질환은 잘 일으키지 않는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은 꽃가루가 닿는 신체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 즉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눈물, 눈 가려움증, 충혈 증상을 보이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나타나고, 콧속으로 흡입되면 재채기, 콧물, 코 가려움, 입천장 가려움증 및 코막힘 증상을 보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나타난다.
코보다 더 깊게 기관지 속으로 흡입되면 기침, 가래 및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기관지염 또는 기관지천식이 나타날 수 있으며, 피부에 닿으면 발진, 두드러기 또는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눈, 코 그리고 기관지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매년 원인 꽃가루 나타나면 발생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으나, 주위 환경에 원인되는 물질이 있어야 나타나므로 환경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꽃가루에 의한 꽃가루병은 매년 원인 꽃가루가 나타나는 동일한 시기에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또한 꽃가루병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접촉하는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예민한 사람에게만 나타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오리나무에, 어떤 사람은 참나무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또 어떤 사람은 나무 꽃가루, 풀 꽃가루, 또는 쑥 꽃가루와 같은 여러 종류의 꽃가루에 반응을 나타낸다. 또 다른 종류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인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및 애완동물 털 등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도 있다.
서양에서는 전 인구의 20-30%가 각종 꽃가루에 의한 꽃가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예전에 비해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산업화를 통한 대기 오염, 생활방식의 서구화로 인한 실내 오염과 식생활의 변화 등이 주요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꽃가루병 증상의 정도도 가벼운 감기 증상에서부터 심한 호흡곤란까지 다양하며 일반적으로 매년 반복해서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콧물, 재채기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코 증상만 나타나다가 점차 더 심한 천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 방법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에서는 먼저 원인물질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에서 기술한 여러 알레르기 원인물질 및 꽃가루에 대한 지식을 기초로 하여 진찰 및 상담, 그리고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원인물질을 비교적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원인물질이 확인되면 이러한 물질에 더 이상 노출되지 않는 것이 알레르기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꽃가루병에서는 꽃가루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꽃가루에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원인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 후 몸을 최대한 깨끗이 털고 씻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한 꽃가루병 환자의 경우에는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에는 외출을 삼가고, 공기필터가 설치된 실내에서 생활하는 게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에 대해서는 대증요법으로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고,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에는 기관지확장제 등을 사용한다. 이러한 약제만으로 충분히 치료되지 않는 경우에는 부신피질스테로이드를 국소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국소로 사용해서 뚜렷한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하면 단기간 경구로 사용한다. 증상이 조절되면 감량 투여한다.
한편 원인 꽃가루가 나타나기 1-2주 전부터 예방 약제를 미리 사용하면 증상을 가볍게 하면서 큰 문제없이 지낼 수도 있다.
만약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고,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약제를 사용해도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면역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면역치료는 원인물질을 소량씩 피하주사해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면역반응을 조절함으로써 원인물질이 몸에 들어오더라도 증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면역치료는 대개 유지용량에 도달한지 6개월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고 이후 2-3년 동안 증상이 계속 호전되며 대상 환자의 80-90%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인다. 단 면역치료는 3년 이상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출처: 인하대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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