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한 해의 절반을 열심히 살았다면 이제 잠시 일상을 잊고 가족들과 휴가를 계획해보자. 캐롤라이나는 산도 멋지고, 바다도 아름답다. 이번 7월호에서는 먼저 산으로 가고 싶은 분들을 위한 여행정보를 전해드리겠겠다.

블루릿지 마운틴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블루릿지 파크웨이를 한번 완주해 보시기를 권한다. 버지니아의 셰난도어 국립공원(Shenandoah National Park) 입구에서 시작되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Skyline Drive)가 블루릿지 파크웨이(Blueridge Parkway)로 이어지면서 산꼭대기 길을 따라 3일간 약 500마일을 달리면 노스 캐롤라이나의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에 도착하게 된다. 햇빛이 산꼭대기의 구름이나 안개에 반사되어 산이 파란빛을 띄기 때문에 이름이 블루릿지 마운틴이다. 파란빛의 산빛은 직접 보지 않으면 믿어지지 않을 테니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블루릿지 파크웨이는 1935년에 공사가 시작되었다. ©porschenet.com

중간중간에 루레이 동굴(Luray Caverns), 침니 락(Chimmey Rock), 빌트모어 저택(Biltmore) 등 가족들과 함께 둘러볼 관광지도 많고, 가족들과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멋진 숙소와 레스토랑들도 있다. 가족들과 천천히 일주를 한다면 약 일주일 정도가 소요된다.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로 평가받는 빌 브라이슨(Bill Bryson)의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기 <나를 부르는 숲>을 읽고 간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뉴욕타임즈 3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재미있는 이 여행기를 읽으면 아마도 며칠 후 블루릿지 마운틴으로 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블로잉 락(Blowing Rock)
블루릿지 파크웨이를 따라 여러 도시를 지나게 되는데, 그 중에서 가족들과 여유롭게 산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는 블로잉 락(Blowing Rock)이 첫 번째로 꼽힌다. 블로잉 락은 유명 관광지이기 때문에 호텔, 레스토랑, 쇼핑 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처음 가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숙소는 가장 유서 깊은 Green Park Inn Hotel과 산 속에 위치한 The inn at Crestwood이다. 두 곳에서 하루씩 머물며 서로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두 곳 모두 조식을 제공하는데, Crestwood는 식당이 굉장히 멋지고 뒷마당 조경도 아주 아름답기 때문에 야외 결혼식 장소로도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물놀이
블로잉 락에 가면 먼저 아기자기한 쇼핑 거리를 쭉 한번 둘러본 다음, Kilwin’s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힌 후, 모제스 콘 기념공원(Moses H. Cone Memorial Park)에 가서 저택과 기념품 가게를 둘러본다. 저택 아래로 연꽃이 가득한 아름다운 Bass Lake가 내려다 보인다.

Bass Lake에서 올려다보면 저 위로 Moses Cone 저택이 보인다. © National Park Planner

거기서 10분 거리에 줄리안 프라이스 기념공원(Julian Price Memorial Park)이 있는데 프라이스 호수에서 보트를 타보기를 권한다. ‘Boat Rentals’ 표지판을 보고 들어가면 되는데, 카누, 카약, 패들보드 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한 시간에 $10-$15 정도이다. 캠핑을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캠프 그라운드에서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프라이스 호수에서 보트 타는 모습 ©blowingrock.com

깊은 산 속 선녀탕에 들어가 수영을 해보고 싶다면 Julian price picnic area에 차를 세우고 피크닉 테이블을 찾아 자리를 잡자. 그 주변으로 깨끗한 시냇물이 여러 갈래로 흐르고, 바베큐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고기를 구워 먹기에 아주 좋다.
그리고 거기서 시작되는 Boone Fork 트레일을 따라 30분 정도 걸어가면 헤브론 폭포(Hebron Falls)를 만나게 되는데 거기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늘 아래 바위에 누워 낮잠을 한숨 자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참고로, 블루릿지 파크웨이에는 약 45개의 트레일이 있는데, 도서관에 가서 랜디 존슨(Randy Johnson)이 쓴 <Hiking The Blue Ridge Parkway>를 한번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많은 사진과 지도가 담겨 있어 각 트레일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랜디 존슨은 그랜드파더 마운틴(Grandfather Mountain) 트레일 디자인 작업에 직접 참여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송어 낚시
프라이스 호수에서 약 20분 거리에 송어낚시를 할 수 있는 Grandfather Trout Ponds가 있다. 낚싯대는 무료로 빌려주지만 미끼는 사야 한다. 물반 고기반인 송어 연못에서 낚시를 하는데도 놀라울 정도로 송어들이 잘 피해다닌다. 그런데 운 좋게 송어를 낚는다면 그걸 사오면 된다. 끝내 못 잡으면 주인에게 잡아달라고 하면 된다. 직원이 깨끗이 손질해서 얼음봉지에 담아주는데 송어 한 마리면 4인 가족이 송어회를 양껏 먹고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 있다. 대신 칼, 도마, 양념을 미리 준비해 가는 센스가 필요하다.

송어 낚시를 하는 어린이들 모습 ©business.averycounty.com

그 외에도 블로잉 락 주변에서 래프팅, 바이킹, 행글라이딩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https://blowingrock.com/services/whitewater-rafting)

준비물
산속은 온도가 60도 이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긴팔, 긴바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산속에서는 인터넷 수신이 약하기 때문에 산길에 접어들기 전에 반드시 네비게이션을 미리 켜고 출발해야 한다. 또한 어디에나 순찰차가 있기 때문에 스피딩은 절대 금물이다. 산속에는 가게가 별로 없으니 쿨러에 음료수와 간식을 챙겨가는 것도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 산속에서 야생곰을 만날 수 있는데, 절대로 죽은 척하지 말고, 곰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뒷걸음질로 천천히 물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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