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있는 걸음걸이와 좋은 자세, 그리고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가 건강한 젊음이다. ©Bodymate
고현숙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코칭경영원 대표 코치
helenko@kookmin.ac.kr

적당한 다이어트
나는 매일 아침 체중을 잰다. 오늘 재보니 1년 전보다 2kg이 줄었다. 내가 다니는 헬스클럽 트레이너는 체중도 중요하지만 근육과 지방의 구성비가 더 중요하다며 허리 사이즈를 줄이라고 강조한다. 맞는 말이다. 마른 비만도 있다지 않은가.
그래서 둘 다를 목표로 했더니 천천히 체중도 허리둘레도 줄어들고 있다. 변화는 미미하지만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니까…’ 라고 슬쩍 합리화를 한다. 내가 다이어트를 철저히 하지 않는 데에도 변명이 있다. ‘내 목표는 멋진 몸이 아니라 건강! 그러니 무리하지 말자.’ 남이 보면 아마 적당주의라 할 것이다. 하하…

운동할 힘 운동해야 생겨
그래도 꾸역꾸역 규칙적으로 근력운동을 해온지 벌써 5년째다. 내 멘토이자 절친인 한근태 코치의 강력한 권유 덕분이다.
그가 쓴 책 ‹몸이 먼저다›는 많은 사람에게 운동에 대한 동기를 일깨워 주었는데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내 경우 최소 주 2회 근력운동이 이제 루틴이 되었다.
예전에는 저녁이 되면 체력이 방전되어 쉬어야만 했고 운동은 ‘사치’로 여겨졌다. 그런데 막상 운동을 해보니 운동을 해야 체력이 생겨 지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놀라운 역설이었다.
나는 아직도 운동량이 충분한 편이 아니다. 유산소운동을 늘리라는 조언을 받고 있지만 잘 안 된다. 그래도 트레이너는 나에게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체중관리를 잘하고 있다며 늘 격려해준다. 운동 자세가 좋다는 칭찬도 해준다. 회원의 의욕을 북돋기 위해서다. 그걸 알면서도 칭찬 받으면 신이 나서 한 동작이라도 더 열심히 한다. 선생님 기대에 부응하려는 착한 학생 같다. 하하.

좋은 자세가 젊음
운동을 하면서 얻은 것이 많다. 우선 내가 몸치가 아닐까 하는 의심에서 벗어났다. 가끔 무거운 중량을 들거나 고강도 운동을 소화해서 트레이너를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스트레칭은 처음에 악 소리 나게 힘들었지만 몸에도 길이 나듯이 유연성이 좋아지고 있다. 예전보다 자세도 좋아졌다. 둥글게 말렸던 어깨와 구부정하던 등이 조금 펴진 것 같다. 허리를 세워 꼿꼿하게 앉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예전에는 안 좋은 자세가 건강을 해친다고 생각했는데 복근과 척추기립근이 탄탄하게 받쳐줄 정도로 건강해야 자세가 좋아진다는 걸 깨달았다. 나쁜 자세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것, 이것도 역설이다.
이제는 사람들의 걸음걸이와 자세가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내가 자세가 안 좋았을 때는 전혀 눈에 띄지 않던 것들이다. 주름살의 적음이 아니라 곧은 자세가 곧 젊음으로 느껴진다. 얼굴의 고운 화장이 아니라 윤기가, 말의 내용뿐 아니라 에너지와 활력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몸에 대한 지식도 늘었다. 근육들의 이름과 기능, 단련법, 몸의 균형, 수축과 이완 같은 기능을 배우고 적용한다.

개인의 지속가능성 – 건강, 지식, 감성
코칭을 하면서 경영자들을 많이 만난다. 그들의 경영 성과가 무척 중요하지만, 나는 코치로서 개인의 지속가능성을 항상 고려한다.
린다 그랜튼 교수는 책 ‹일의 미래›에서 수명 연장과 사회적 변화를 고려할 때, 우리는 75세까지 일해야 하고 일할 수 있는 세대라고 했다. 지금은 노화와 은퇴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게 활력을 유지하며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나는 ‘건강, 지식, 감성’, 세 가지를 들겠다.
일하느라 바빠서 운동할 시간,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위험신호다. 조급해서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도 감성 부족의 징표다. 조직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그야말로 역할(role)이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역할이란 배역과 같은 것이다. 그 배역에 충실하게 몰입하면서 뭔가를 배우고 이루고 성장해야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역할이 높다고 해서 인간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도 아니다.
모든 배역은 끝이 있고, 새로운 배역이 기다리지 않는가? 따라서 각자의 긴 인생 여정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건강과 지성, 감성의 수준을 돌아보아야 한다.

당신의 몸부터 변화시켜라
한근태 코치가 최근 몸에 관한 후속작 ‹고수의 몸 이야기›를 썼다. 나오자마자 바로 읽었는데 공감 100%였다. 그 책에 이런 대목이 있다.
“힘든 문제에 직면한 사람이 해결의 실마리를 묻는다면 내 처방은 간단하다. 가장 먼저 몸을 변화시켜라. 살을 빼고 근육을 만들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라. 그리고 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하고 느껴보라. … (중략) … 자기 몸 하나 변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변화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당신의 몸을 변화시켜라.”

2020년은 유례없는 불안과 변화의 해라는 데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올 한 해가 마치 앞으로의 10년이 어떤 변동과 불안정성, 파괴적 혁신이 있을지를 보여주는 예고편처럼 느껴진다. 이런 시대를 살아 가는 데 자신감과 신뢰가 얼마나 중요할까. 몸을 변화시키는 것은 나 자신을 스스로 믿을 만하게 만드는 노력이고,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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