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CDC는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였다. ©insider.com

백신도 돌파하는 델타 변이
최근 매사추세츠의 한 마을에서 대규모 행사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잇따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며 확진자가 9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확진자 4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었다. 또한 확진자 133명의 검체를 분석해봤더니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였다. 백신을 맞은 감염자들과 맞지 않은 감염자들 모두 검출된 바이러스의 양은 비슷했다. 이는 델타 변이의 경우, 백신을 맞든 안 맞든 전파력에 차이가 거의 없다는 의미이다.
CDC에 따르면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일반 감기 정도로 환자 1명이 평균 2~3명을 감염시킨 반면, 델타 변이는 메르스나 사스, 에볼라보다 전파력이 강해 환자 1명이 5명에서 최대 9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신규 확진자의 83%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집계됐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델타 변이는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으로 두 배 이상 쉽게 전염되고,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은 보통 사람 곁에 오래 남기 위해 잘 퍼지고 덜 위험한 방향으로 진화한다. 그러나 델타 변이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변이 감염자는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져 델타 변이에 백신만으로 대응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내 공공장소 마스크 다시 착용
이에 따라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였다. 특히 가을 학기부터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은 물론 교사와 교직원 등 모든 사람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권고는 지난 5월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대부분 해제한 지 두 달 만에 나온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이번 마스크 착용 지침은 ‘권고 사항’으로 실제 도입 여부는 각 주와 지방정부가 결정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지침 변경에 앞서 최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를 비롯한 몇몇 지방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제를 다시 도입한 만큼, 상당수 지역에서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