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단톡방 때문에 고민하는 새댁 ©스브스뉴스

새아가~, 답장 좀 해라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3년차 워킹맘입니다. 저는 시댁의 단체 카톡방에 2년 정도 갇혀 있었는데, 진짜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격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일단 시어머니는 시댁 단톡방에 진짜 30분에 한번씩 메세지를 보내십니다. 저한테는 아무 의미도 없는 명언, 좋은 글귀, 꽃 사진 등등 진짜 너무 많이 올리세요;;; 처음에는 신경써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런데 하루종일 계속 이렇게 올리시니까 시부모님 메세지를 씹을 수도 없고 난감했죠. 그리고 가뜩이나 신혼 초라 더더욱 그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항상 “네~ 어머니 감사합니다.”라고 답장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회사를 다니니 시어머니 메세지에 바로바로 답장을 할 수 없을 때가 많았죠. 제가 1시간 정도 답장을 안 하면 전화가 오십니다. “새아가~, 많이 바쁘니? 아무리 그래도 내가 보낸 메세지에 답장은 해줬으면 좋겠구나.” 하시더라고요.

우리 엄마 신경 좀 써줘
어느 날은 회사에 비상이 걸려 핸드폰을 볼 새가 없었어요. 그래서 시댁 단톡방 메세지도 못 보고, 시어머니 전화도 못 받았어요. 그런데 세상에나… 시어머니께서 회사로 전화를 하셨어요. 저는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급하게 전화를 받았는데, “새아가~, 내 메세지도 안 읽고 전화도 안 받는구나. 너무 한 거 아니니?” 하시는 거예요.
그날 저녁에 남편한테 엄청 뭐라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하는 말이, “우리 엄마가 스마트폰 단톡방 같은 게 신기해서 그러시는 거야. 네가 신경써서 답장 좀 해 드려.” 하더라고요? 하… 진짜 남편은 남의 편이라더니, 저희 남편이 딱 그짝이었어요.

늙으면 죽어야지
그리고 주말에 시어머니께서 단톡방에서 저에게, “새아가~, 프로필 사진이 아주 이쁘구나. 어디서 찍은 거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남편이랑 여행가서 찍은 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시어머니께서, “너희들끼리만 좋은 데 다니는구나.^^ 늙으면 집구석에 가만히 있어야지, 그렇지?” 하시더라고요. 하…
그 후로 시도때도 없이 단톡방에, ‘내 친구는 제주도 여행 다녀왔다더라, 계모임하는 친구 중에 며느리가 캐나다에 보내줬더라.’ 등등 그 일로 정말 보름 동안 시달렸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은행 마이너스 통장으로 제주도 여행 보내드렸네요. 그리고 프로필 사진은 아예 기본사진으로만 해둡니다.

나 혈압 올라 쓰러진다
그리고 더 웃긴 건, 시댁 단톡방에서 항상 저만 답장을 하고 있어요. 남편은 한번도 답장을 안 했죠. 왜 맨날 저한테만 답장하라고 하시는지 어이가 없어서 하루는 시어머니께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본인 아들은 남자라 회사에서 일하는 데 방해하면 안 되니 답장을 안 해도 상관이 없다네요. 저도 똑같이 회사 다니고 돈 번다고 했더니, 남자랑 여자랑 같냐고 하시네요. 아니, 이게 말인가요?
그날 진짜 너무 열이 받아서 시댁 단톡방을 확 나가버렸어요. 그랬더니 시어머니한테 바로 전화가 오더라고요. 제가 전화를 안 받으니 남편한테 전화를 하셨죠. 제가 왜 단톡방을 나갔냐고 막 뭐라 하시길래, 저도 큰소리로 “짜증나서 단톡방 나갔어요”라고 말했어요. 제가 놀고 먹으며 답장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전세대출금 갚느라 아둥바둥 일하는데 너무 하시는 거 아니냐고 했죠.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자기 혈압 올라 병원에 가신다고 하더라고요. 하… 그래서 결국 그 지옥 같은 시댁 단톡방에 다시 들어가게 됐습니다… 역시나 하루에도 수십 통의 좋은 글귀부터 꽃 사진까지…

해킹 됐나봐요!
그러다 문득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요. 제 카톡 프로필을 바꿔서 다른 사람인 척하기로요! 그래서 이름을 □□정육점이라고 바꾸고, 프로필 사진도 정육점 사진을 올리고, 상태 메세지도 “신선하고 정직한 □□정육점” 이렇게 바꿨습니다. 그러고 단톡방을 나가버렸죠.ㅋㅋ
10분도 안 돼서 시어머니에게 전화왔어요. 전화 받자마자 왜 단톡방 나갔냐고, 이름이 □□정육점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 뭐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어머나, 어머님!!! 제 톡이 해킹된 것 같아요.” 라고 했죠. 시어머니가 그럼 어떡하냐고 하시길래, “일단 신고해 뒀으니 기다려볼게요.” 했습니다.
그날 저녁 남편은 왜 자기 엄마한테 거짓말을 했냐고 난리를 치더라고요? 하… 진짜 남편 때문에 더 열이 받았어요. 자기가 엄마한테 얘기 안 할테니 다시 단톡방에 들어오래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또 다시 들어갔습니다. 해킹당한 아이디 다시 찾았다고 하고요…

눈에는 눈!
그날 밤 저는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이 지옥 같은 시댁 단톡방을 나갈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바로 어머님이 하시는 그대로 똑같이 해드리는 것이었어요. 아니, 어머님이 하신 것보다 훨씬 더 심하게요!
저는 아침부터 단톡방에 좋은 글귀, 사진, 명언 등을 미친듯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께서 답장을 안 하시면 단톡방에, “어머님, 답장 좀 해주세요~~” 라며 수십 통의 메세지를 보냈죠. 그래도 답장이 없으시면 전화해서, “어머니~, 왜 단톡방에 답장이 없으세요? 저 서운해지려고 해요~” 했어요. 어머님은, “어… 그래… 답장하마…” 하시며 당혹스러워 하시더라고요.ㅋㅋ 저는 심지어 새벽에도 쉬지 않고 메세지를 올렸어요. 시어머니 핸드폰은 단톡방 메세지 때문에 계속 알람이 울려대고, 잠도 못 주무시게 아주 불철주야로 톡을 보냈네요.^^
그랬더니 새벽 3시쯤 전화가 오더라고요. 제발 잠 좀 자게 그만 좀 보내라고요. 저는 알겠다고 하고 새벽 6시부터 또 단톡방에 미친듯이 메세지를 보내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시어머니의 프로필에 음식점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왔길래, “어머님~, 프로필 사진 보니 좋은 음식점에 다녀오셨네요?^^ 저는 일하느라 밥도 못 먹었는데… 좋으시겠어요^^” 했어요. 그리고 시어머니께 엄청 징징거렸어요. “어머님… 고기 먹고 싶어요… 어머님 가셨던 음식점 저도 가보고 싶어요…” 등등 그렇게 딱 일주일 동안 시댁 단톡방에 메세지 폭탄을 투척했더니 시어머니 본인이 단톡방을 나가 버리셨어요.ㅎㅎㅎ
저는 그날 진짜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남편이 저에게 난리난리를 치는데, 어쩌면 사람이 그렇게 정이 없냐며, 우리 엄마 메세지에 꼬박꼬박 답장해주는 게 그렇게도 어렵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자세히 설명을 해줘도 끝까지 저를 나쁜 사람 취급하길래, 저는 너도 똑같이 당해보라며 남편을 저희 친정 단톡방에 초대했습니다.

이에는 이!
“장서방~, 어서 오게~~” 하시며 저희 아빠가 남편을 환대해주셨죠. 남편은 순간 엄청 당황하더라고요.ㅎㅎㅎ 친정 아빠가 예전에 유도선수를 하셨고, 성격이 불 같으셔서 남편이 저희 아빠를 굉장히 무서워하고 깍듯하게 대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빠한테 전화해서 지금까지 시댁 단톡방에서 당한 수모를 다 얘기하며 장서방 좀 귀찮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죠. 그랬더니 이번 기회에 장서방 버릇 좀 단단히 고쳐놔야겠다고 하셨어요.
그날부터 저희 아빠는 똑같이 좋은 글귀, 명언 등을 하루에도 몇 십 통씩 보내셨고, 남편이 답장을 안 하면 전화해서, “장서방, 많이 바쁜가? 아무리 그래도 장인 메세지를 이렇게 무시하면 안 되지 않나?” 하며 소리를 치셨대요. 그때부터 남편은 핸드폰을 아주 손에 쥐고 다닙니다. 답장하려고요. ㅋㅋㅋ
그리고 친정 아빠는 낚시를 워낙 좋아하시는데, 매일 같이 붕어, 잉어 사진을 보내시고, “장서방~, 주말에 나랑 낚시나 하러 가지.” 하셔서 결국 남편은 매주 집에서 쉬지도 못하고 아빠한테 붙잡혀서 낚시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시댁 단톡방에서 대답 자판기가 되신 며느리분들 참고해보세요.
출처 : 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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