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Carolina Wesleyan College 정치학과 김영훈 교수 ©제롬
제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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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정치학 교수
지난 4개월간 확찐자(?)로서의 일상을 살다보니 하루를 컴퓨터로 시작해 컴퓨터로 끝내는 날이 다반사다. 그러다보니 한국과 미국의 뉴스를 끼고 살게 되고,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대선 주자들에 대한 뉴스가 하루의 대미를 장식하곤 한다.
이런 시점에 오늘 인터뷰를 하게 될 분은 바로 이런 정치적 상황을 누구보다도 넓고 깊게 바라보고 성찰하는 직업을 가지고 미국 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는 한국인 김영훈 교수이다.
김영훈 교수는 2002년 펜실베니아 주립대 박사과정으로 유학을 왔고, 학위를 마친 후 East Carolina University에서 5년간, 그리고 이어 현재의 North Carolina Wesleyan College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서로의 안전과 이동거리를 고려해 이번 인터뷰는 화상통화로 진행되었다.

한미 정치 상황
밤늦은 시간, 서로 간단한 안부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한국과 미국의 복잡한 정치상황에 대한 그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한국 정치는 제 전공은 아니지만 저도 한국인인지라 늘 보고 있어요. 큰 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여대야소로 천운의 기회를 맞이한 상황이죠. 전반기는 그러지 못했지만 지금부터는 이 기회를 잘 이용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미국은 비단 저만이 아닌 많은 정치학자들이 민주주의의 퇴행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현 대통령의 비민주적 언행과 반인륜적 정책, 절차의 무시 등 많은 상황이 우려되고 있죠. 얼마 전 Fox TV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대선에서 낙선한다면 결과에 불복할 수도 있다는 언질 등은 미국 민주주의를 기로에 서게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언론의 영향력
방송사 이야기가 나온 김에 FOX 와 CNN 두 방송사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미국의 언론이나 방송사들은 원래 그들의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말씀하신 두 방송사들이 대표적인 사례죠. 하지만 국민들 대다수는 이미 스스로의 의견을 가지고 있고 언론들은 이를 수렴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아직 자신의 의견을 결정하지 못한 중도층들인데, 지금은 미국 대통령에 대한 콘크리트 지지가 너무 확실해서 언론의 영향력이 그리 크진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정치적 성향은 미국의 오랜 정치 제도에서 비롯된 것이고요.”

한국인의 정치 참여
미국의 이런 정치 사회적 현실 속에서 소수민족이 차지하는 위치가 어떠한지 궁금하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예전에 비해 많이, 아주 많이 좋아졌죠. 하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어요.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해도 미국 정치에서 소수민족이 차지하는 비중은 턱없이 작은 게 현실이니까요.
지난 번 선거에서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1명이 당선되었죠. 그보다 낮은 직급의 공무원도 상당수 있기는 하지만, 인도나 중국계에 비하면 아직도 미약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정치 참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인구 센서스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선거구가 확정되거든요. 그런데 한국 교민들의 참여율은 약 10%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시민권자들의 투표 참여지요.”

한국 정치인의 의식
요즘 시끄러운 한국 정치인들의 소식에 대해서도 한마디 의견을 물어보았다.
“어느 나라, 어느 시절에도 이런 사건 사고는 늘 있어 왔어요. 그런데 그 나라의 문화와 국민들의 성향에 따라 그 사건의 결과가 달라지는 거죠.
한국은 지난 수년 동안 국민들의 정치적 의식과 관점의 수준이 급속하게 높아졌어요. 그래서 만약 지금 2000년대 초반의 코미디를 다시 방송하면 아마 방송국 문을 닫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에 반해 정치인들의 인식은 국민들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죠. 게다가 한국 언론이 그걸 포장하고 여론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또 하나의 우려스러운 부분이고요.”

진보와 보수
정치적 관점의 양대 이념인 진보와 보수의 상관관계에 대해 마지막 질문을 던져본다.
“정치에서 이념이라는 것은 골격이고, 이것으로부터 파생되는 생각의 차이를 견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같은 진보 진영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다 같은 생각과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아요. 물론 보수도 마찬가지고요. 오히려 서로 완전히 다른 입장에 서 있을 것 같은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의 의견이 교차점이 있을 때가 많아요.
하나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더라도 그에 대한 해결점은 항상 존재하는데,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이것을 인정하고 그 해결점을 향해 먼저 나가기가 어렵죠. 왜냐하면 아무래도 표를 의식해야 하니까요.”

정치는 생물이다
정치란 결국 사람들 사이의 의견차이와 이해관계를 둘러싼 다툼을 해결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 정답은 없지만 해답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해답이라는 것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늘 변하기 때문에 다수가 쉽게 동의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한 나라의 정치는 그 나라 국민들의 행복과 직결된다. 그리고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은 나의 자각과 책임의식에서 비롯됨을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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