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를 위해 원어민 친구를 사귀거나, 혹은 이를 대체할 다양한 대안을 찾아보자. ©Culture Complex
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email protected]

입력학습 + 출력학습
영어회화를 혼자서 공부한다면 실력 향상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일상에서 영어를 쓰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역시 실력 향상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는 혼자 공부하는 입력학습과, 혼자 익힌 것을 사용해보는 출력학습을 균형있게 진행해야 합니다. 그중에서 특히 실전 대화는 가장 효과적인 출력학습인데, 주변에서 대화할 원어민을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상과 현실
많은 사람들은 외국에 나가 살면 현지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사는 지역과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외국에 살아도 원어민 친구를 만드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학교에 다니거나 직원들 대다수가 원어민인 회사에 다닌다면 자연스럽게 원어민 친구를 사귈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원어민 친구?
나이가 어릴수록 친구를 사귀기가 쉬운 편입니다. 많은 말이 필요 하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제 말을 배우는 아이들은 몇 마디 하지 않고도 서로 웃으며 친구가 됩니다. 반면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수록 말로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친밀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추억을 공유하는 옛 친구가 아니라면 성인이 되어 만나는 친구는 서로 어느 정도의 필요충분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원어민과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성인들 간에는 이런 관계가 형성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어공부를 위해 원어민 친구를 사귀는 것은 가장 이상적이며 영어 실력 향상에도 당연히 큰 도움이 되겠지만, 원어민과 진짜 친구가 되기에는 언어장벽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것은 반대로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똑같이 겪는 문제입니다. 예전에 비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살고 있지만 그들 중 다수는 한국어가 서툴어 한국인과 친구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했다면 친구를 사귈 기회가 종종 있었겠지만, 만약 직업을 찾아 한국에 왔고 그나마 한국어가 서툰 경우라면 친구 사귀기가 더욱 쉽지 않습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 친구나 직원을 순수한 호의에서 한두 번 도와주고 잠깐씩 대화를 나눌 수는 있겠지만, 그들의 서툰 한국어에 계속 신경 써가며 그 사람과 친해지려 노력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원어민 친구를 사귀려 할 때도 우리의 서툰 영어에 계속 신경 써가며 우리와 친구가 되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어떻게 극복할까
학생들의 경우 원어민 친구를 사귀기가 조금 더 쉽습니다. 왜냐하면 서로에게 공통 관심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언어장벽으로 인해 자연스런 친구관계 형성이 어렵다면 공통 관심사를 통해 가까워지는 것이 좋은 대안입니다. 예를 들면, 교회에 가거나 지역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거나 같은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하면 언어장벽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수월하게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그런 상황도 만들기 어렵다면 또 다른 대안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영어 실력을 충분히 높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원어민과 자연스런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것입니다. 원어민 친구를 사귀어 영어 실력을 늘리는 것이 어렵다면, 반대로 영어 실력을 먼저 어느 정도 향상시킨 후 원어민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안 학습 방법
입력학습은 원어민 친구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매일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문제는 출력학습인데 원어민 친구를 대체할 출력학습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돈을 들여 하는 방법입니다. 전화영어나 화상영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어민 개인 튜터를 언제든 편리할 때 원하는 시간 만큼 고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언어 교환 친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영어를 배우고 싶은 한국인과,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원어민이 친구가 되어 서로 튜터링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데, 외국어를 배우려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친구가 되어 언어 교환을 하기가 쉽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영어회화 실전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스터디 그룹에 외국인을 참여시키면 좋겠지만, 만약 어렵다면 한국인끼리 해도 괜찮습니다. 모임 시간에는 부족하더라도 영어만 사용하는 원칙을 따른다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만약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면 가족과 영어만 쓰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출력학습의 목적은 영어로 말하는 연습시간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내 영어를 들어줄 상대가 있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한 가지 사례로, 한국에서 결혼한 부부가 있는데 남자는 중국인, 여자는 일본인이었습니다. 한국에 온지 3년 정도 되었을 때 만나 교제하기 시작했는데 서로의 모국어로 대화하기가 어려워 주로 한국어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몇 년간의 결혼생활을 통해 그들의 한국어 실력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었습니다. 그들의 일상에 한국인이 항상 함께 있지 않아도 충분히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좋은 예시입니다.
그 외에 출력학습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잠자기 전 음성으로 영어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틀린 영어라 하더라도 혼자 3분, 5분, 10분 계속 말해보는 것은 훌륭한 말하기 연습이 됩니다. 혼자 입력학습을 지속하면서 이런 출력학습 방법을 병행한다면 자신의 영어가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실천 과제
영어공부의 핵심은 복합학습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해 입력학습과 출력학습의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원어민과의 대화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면 위에 소개한 방법을 통해 원어민과 교류할 기회를 찾고, 아울러 대안 학습 방법을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을 지속했을 때 5년 후 내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상상해 본다면 스스로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알면서도 보완하지 않는다면 발전의 속도가 지체될 뿐입니다. 자주 되돌아보고 체크하면서 늘 새로운 도전의 계기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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