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한 사내가 몸을 던져 잠겨 있다. ©chalettravel.kr

호수

그녀를 한번 보기만 하면
세상의 그 어떤 사내도
그만 퐁당 빠져버리고 말지

바위 같은 사내
달 같은 사내
해 같은 사내
구름 같은 나그네도
퐁당 빠져버리고 말지
심지어 하느님의 너른 가슴도
깊이 빠져 잠겼네

나도 그만 몸을 던져
영영 헤어나지 못한다네

작가의 말
호수에는 무엇이든 그 그림자가 다 비칩니다. 나무도 바위도 달도 해도 구름도 퐁당 빠져버리고 맙니다. 심지어 그 너른 하늘도 호수에 깊이 빠져 잠깁니다.
그런데 이 시의 매력은 그런 아주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누구나 보고 아는 현상을 아주 기본적이고 간단한 의인법을 사용해 유쾌하게 반전시킨 데 있습니다. 호수를 마치 뭇 사내를 홀리는 매력적인 여자로 비유했거든요.
그리고 바위, 해, 달, 구름, 하늘을 바위 같은 사내, 해 같은 사내, 달 같은 사내, 구름 같은 나그네로, 하늘을 하느님의 너른 가슴으로 슬쩍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호수에 그림자가 비치는 것을 마음이 끌려 빠져드는 것으로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호수를 둘러싼 자연 현상을 남녀간의 사랑으로 바꾸어 한 편의 멜로드라마를 엮어냈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한 번 보기만 하면 뭇 사내들이 몽땅 그 여자에게 퐁당 빠져버리고 만다면서 슬쩍 우리의 관심을 끌어들입니다. 그러면서 시인 자신도 몸을 던져 영영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너스레를 떨고 있지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도 호수처럼 매력 있는 사람에게 한번 퐁당 빠져보지 않으시렵니까?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Ymmh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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