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KOREAN LIFE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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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KOREAN LIFE가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가족들과 함께 늘 화목하고 건강하시고, 뜻하신 일들이 모두 성취되어 풍성한 열매를 거두는 한해가 되기를 두손 모아 기원합니다.

하얀 소띠 해
올해는 신축년(辛丑年) 소띠 해입니다. 한국에서 소는 전통적으로 쟁기와 달구지를 끄는 농사의 상징이었습니다. 농촌 마을에서 소는 사람 수십 명분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든든한 일꾼이자, 풀만 먹고도 우유와 고기를 생산하고 비료인 쇠똥까지 만들어내는 고마운 가축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가는 자식들 학비를 마련하는 귀한 재산이기도 했습니다.

천연두 백신의 초석, 우두
농기계가 발달되기 전에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소는 말과 함께 농사에 꼭 필요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낙농업을 통해 우유와 치즈, 소고기 등을 제공하며 인간 의식주의 한 부분인 식문화의 바탕이 되어주었습니다.
나아가 소는 근대사 최악의 전염병 중 하나였던 천연두의 치료법 개발에 혁혁한 공로가 있습니다. 올해는 미국 최악의 보스톤 천연두 집단발병이 일어난지 300년이 되는 해입니다. 1721년 보스톤에서 유행한 천연두로 인해 당시 보스톤 인구 10,600명 중 절반이 넘는 5,759명이 감염되었고, 그 중 15%에 해당하는 844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천연두가 창궐하자 천연두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되어, 현대 백신의 선구자인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가 암소에게 우유를 짜는 사람들 중 우두(cowpox)에 걸린 사람들은 천연두(smallpox)에 걸리지 않는 것을 관찰하고 우두를 이용해 천연두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누구나 천연두 예방 백신을 접종하며, 인류는 천연두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만약 소가 없었다면 인류 최악의 질병 중 하나인 천연두에 대한 치료법을 쉽게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소는 우리에게 노동력과 부산물을 제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명약도 만들어준 은인입니다.

추수감사절 400주년
올해는 또한 추수감사절 4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400년 전인 1621년 미국에서 추수감사를 기념하는 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종교의 자유와 경제적 자유를 찾아 1620년 영국 플리머스(Plymouth) 항구에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메사추세츠주의 케이프 코드(Cape Cod) 끝자락인 프로빈스타운(Provincetown)에 도착한 102명의 청교도들은 새로 정착할 곳의 이름을 자신들이 떠나온 플리머스라고 명명하였습니다.
그런데 그해 겨울을 지나며 극심한 추위와 배고픔, 질병으로 절반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은 이듬해 봄부터 농사를 지었고 추수를 마친 1621년 11월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보스톤 남쪽의 플리머스에서 시작된 추수감사의 전통이 미국 추수감사절의 시초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후 200여 년 동안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추수감사의 전통을 기념했습니다. 그러다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에 링컨 대통령이 국가 차원의 추수감사일을 제정하고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선포했습니다. 이후 추수감사절은 1년에 한 번 가족과 친지들이 다 같이 모이는 미국 최대의 명절이 되었습니다.

감사의 해
2020년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집단발병하면서 수백만 명이 감염되고 사망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염병 때문에 가족 친지들이 모일 수 없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추수감사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코로나 예방 백신들이 개발되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예방접종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추수감사절 4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2021년 11월 추수감사절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코로나의 공포에서 해방되어 다시 가족 친지들과 함께 모여 감사하고 기뻐하는 성대한 추수감사절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그날까지 마음 속에 밝은 희망을 안고 서로 배려하며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