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문제가 제기되었다면 신체적, 심리적, 영적 측면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열망-티스토리
심연희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RTP지구촌교회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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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문제의 세 가지 측면
인간관계 내지는 부부관계 때문에 상담소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성(性) 문제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지난 호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부부의 성과 관련된 고민은 성욕의 차이, 성기능의 문제, 성생활의 불만족 등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성 문제로 상담을 원하는 경우 다음 세 가지의 측면에서 점검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인 측면, 두 번째는 심리학적인 측면, 그리고 세 번째는 신학적인 측면이다.

생물학적, 의학적 측면
성의 이슈는 우리의 육체, 정신, 그리고 영의 영역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상담 중에 성에 관련된 이슈가 제기되면, 먼저 생물학적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도록 권한다.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해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 불감증, 조루증 등 성관계에서의 장애가 의학적인 치료를 통해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이 성적 욕구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실제로 심한 조울증이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분들이 먹는 약은 성적 기능과 욕구를 저하시키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여성은 극심한 조울증(Bipolar Disorder) 증세를 겪고 있었다. 이 여성의 상태는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넘쳐서 며칠간 잠을 잘 수가 없거나, 아니면 너무 우울해서 하루 종일 누워만 있거나 둘 중 하나였다.
흔히 조울증의 증세를 보면 머리속이 오만 가지의 생각들도 가득해 멈출 수가 없다든지, 기분이 너무나 좋은 상태, 즉 황홀경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폭발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방전된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는 심한 우울증세를 보인다.
간혹 조증의 상태에서 미친 듯이 쇼핑을 해서 순식간에 수천만 원의 빚을 지거나, 극심한 성욕을 참을 수 없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상대를 가리지 않고 성관계를 가져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정신과적 증상들로 인해 가정과 부부관계가 깨져나가는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보고 바른 진단에 따라 치료를 하는 것은 부부관계를 더욱 튼튼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심리학적 측면
부부의 성을 다루는 두 번째 측면은 심리학적 접근이다. 뉴스에서 한참 ‘바이아그라(VIAGRA)’의 효능과 성 치료에 관련된 주제를 다룰 때, 한 아내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나이에 들어감에 따라 성기능의 감퇴로 고민하던 남편이 그 해결책으로 바이아그라를 찾을 때 이 아내의 걱정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남편의 성기능이 회복되어도 자신을 원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아내에게는 부부관계가 단순한 성기능의 문제가 아니었다. 배우자가 나를 사랑하는가, 나를 원하는가, 그리고 내가 그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었던 그들의 관계의 질(Quality of relationship)에 문제의 핵심이 있었다.
사람의 성은 생각보다 심리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는다. 얼마 전 상담소를 찾은 한 남성은 성적으로 기능을 할 수 없는 자신의 문제 때문에 너무나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는 신체적으로 젊고 건강했지만 늘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렸다. 특히 아내를 비롯해 여성과 함께 있으면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졌다.
그는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상태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이 때문에 그의 자존감은 완전히 바닥을 쳤고 자신이 있는 그대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잘생겼다고 칭찬을 해도다 빈말로만 들렸고, 오히려 자신의 외모를 끊임없이 비하하며 자기 얼굴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가 자라온 환경에서 그의 어머니가 심한 강박증을 보였고 늘 불안해했다고 한다. 걱정이 많고 늘 두려워했으며, 모든 것이 완벽히 통제되어야 하고, 작은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않는 어머니 옆에서 그는 불안을 배우며 자랐다.
그는 마음이 편안하거나 평안한 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경험적으로 전혀 알지 못했다. 그의 마음이 불안에 지배당하는 동안 그의 성(性)도 기쁨의 표현이 아니라 늘 ‘통제’의 감옥에 갇혀 있었다.
이런 경우는 단순한 성 치료가 아닌 심리적 불안증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과 상담이 병행되어야 한다.

신학적 측면
마지막으로 신학적 접근은 성의 왜곡과 관계의 단절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회복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해준다.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으며 하나님의 자리에 서려고 했던 순간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깨어지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깨어졌다.
그들은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벌거벗은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져 몸을 가리고 숨어야 했다. 옷을 입지 않아도 수치스럽지 않았던 부부간의 진정한 친밀감에도 금이 간 것이었다. 이 현상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가정과 인간관계에서도 계속 반복되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어디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우리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게 하신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치유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이 모델이 되는 가정을 회복하는 것이다.
성(性)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시고 가정을 허락하시며 주신 귀한 선물이다. 남편과 아내가 가장 깊이 있는 친밀감을 나누고 누리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이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의 가정에서 에덴을 회복하는 일 또한 하나님의 계획의 한 부분이다.
이것이 부부간의 성과 관련된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참고해야 할, 인간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완벽한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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