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b & Go 스타일의 김밥 체인 SNOWFOX를 창업한 김승호 회장 ©SNOWFOX

자수성가한 부자들
뉴욕과 LA 한인타운에는 작은 가게로 시작해 지금은 수백억대 부자가 된 한인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데 무일푼으로 시작해 부자가 된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노력과 시도를 했고, 또한 나름의 장사 수완과 철칙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미국 패션계의 10대 재벌이었던 forever21은 LA의 한인타운에서 25평짜리 작은 옷가게로 시작해 나중에는 전 세계에 800개 매장을 둔 연매출 5조원의 거대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Forever21의 장도원, 장진숙 부부는 장사를 하면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1. 어떤 물건이 잘 팔리고 큰 돈을 벌어주는 지를 파악한다.

2. 매장에서 잠을 자더라도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완벽하게 준비한다.

3. 큰 손님이든 작은 손님이든 사람들을 내 사람으로 만든다.

4. 사업 기회를 놓치지 말고 다음 사업으로 옮겨가는 배짱과 도전정신을 가진다.

5. 자기만의 고집을 패션으로 승화시킨다.

6. 세계 사람들을 상대로 사업을 한다.

7. 어느 나라든 최고의 입지에 매장을 오픈한다.

8. 큰 돈이 만들어지면 쉬지 않고 다음 곳에 투자한다.

물론, 이런 원칙을 잘 지킨다고 해서 사업이 항상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 Forever21은 이름과 달리 그 명성이 영원하지 못했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매장 확장과 온라인 시장 대응 실패, 거기에 명품 브랜드의 상표권 침해와 노동법 위반 등으로 줄소송에 휘말리며 결국 파산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세운 사업 원칙들은 지금도 귀기울여 들을 만하다.

사업의 철칙
LA 한인 부자들 중에는 남미에서 옷, 신발, 천, 잡화, 봉제공장 등을 하다가 자녀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들어와 성공한 부자들도 많다.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있는 주얼리 무역회사들 중 가장 장사를 잘하는 5곳도 모두 남미에서 온 사업가들이다. 그들 역시 큰 돈을 버는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1. 소매보다는 도매, 도매보다는 무역, 무역보다는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것이 덜 힘들고 큰 돈을 벌 기회가 많다.

2. 특정한 고객이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한다.

3. 새로운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4. 세계적인 회사들에 알려지기 위해 쇼에 나간다.(뉴욕, 라스베가스, 유럽, 홍콩 등)

이런 원칙들을 실행에 옮긴 결과 그들은 세계적인 브랜드에 납품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동시에 엄청난 매출을 올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노하우를 듣는다 해도 실행할 배짱이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옛말에 큰 부자는 하늘이 내고 작은 부자는 근면함이 낸다고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큰 부자도 작은 부자를 거쳐 큰 부자가 되었으니 일단은 작은 부자가 되는 노하우를 조금 더 들어보자.

뉴욕에는 세탁소, 델리, 봉제공장 등을 운영해 부자가 된 한인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사업은 본인들이 24시간 몸으로 뛰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부지런한 한인들은 쉬지 않고 일했고, 덕분에 맨해튼에서도 가장 핵심 지역인 미드타운에서 큰 돈을 가진 부자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사업의 철칙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비싸더라도 최고의 로케이션을 찾아라.

2. 자신을 낮춰라. 사장인 내가 모든 걸 책임지고 몸으로 뛰어야 실패 확률이 낮다.

3. 무조건 열심히 일하지 마라. 1년 단위의 사업 계획과 전략을 만들어라.

4. 남들이 많이 하는 것은 피하라. 한국이나 미국이나 누가 잘 된다고 하면 똑같은 가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다. 이건 망하는 지름길이다.

5. 한 번 잘 됐다고 해서 똑같은 일에 투자하지 마라. 사업, 부동산, 저축 세 가지로 나눠서 투자하라.

6.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잘 챙겨줘라.

장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인생만사가 그렇듯이 기본을 아는 것과 기본기가 잘 닦여 있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알기만 하느냐, 실천을 하느냐에 따라 부자와 보통 사람이 나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사업주라면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잘 챙겨주라는 말을 어떻게 실천하겠는가?
예전에 한인 세탁소에서 일했다는 스패니쉬 아저씨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보고 자기가 아는 한국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안녕~ 하세요~?”
“인싸~암”
“쌈계타~앙”
“자~알 했다, 이 새끼야~!!!”
마지막 문장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는데, 그가 웃는 얼굴로 반복해서 말해주자 그것이 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세탁소 주인이 아마도 스패니쉬 직원들에게 인삼 넣은 삼계탕도 끓여주고, 칭찬의 의미로 저런 말을 한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듣는 내가 다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마침 그때 냉장고에 인삼이 있는 게 생각나서 삼계탕에 넣어 드시라고 나눠 드렸다.
한국말을 못 알아 듣는 사람도 욕설은 직감적으로 구분한다.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잘 챙겨주라는 말을 적용해 본다면, 자기 가족에게 쓸 수 없는 말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외국인 직원에게도 쓰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장사와 사업
이렇게 기본기를 다지며 장사를 하다 보면 점점 장사에 대한 내공이 쌓이고 사업에 대한 안목도 생기게 된다.
그러면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무엇일까?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시스템은 사업이고, 내가 없으면 바로 멈추는 시스템은 장사다. 따라서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비즈니스 규모보다는 시스템을 만드는 안목과 실력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돈을 충분히 번 후에도 자신의 일을 즐기고 현장감을 잃지 않기 위해 사업장을 떠나지 않는 부자들도 많다. 따라서 장사는 하수, 사업은 고수라고 구분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은 모두 인생의 고수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장사와 사업을 두루 거치며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큰 도움과 영감을 준다. 사업을 넘어 돈과 인생에 대한 철학까지 다듬어 들려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욱 귀하다. 그래서 오늘은 장사를 하다가 7번 망한 후 마침내 사업에 성공한 스노우폭스(SNOWFOX) 김승호 회장의 책에서 몇 가지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자 한다.
참고로 김승호 회장은 ‘가장 성공한 재미 한인 사업가 10인’ 중 한 사람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도시락 회사 스노우폭스를 창업해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 약 4,00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연매출 1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외식 그룹으로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김승호 회장 가족, 뒷줄 왼쪽부터 막내 태훈, 첫째 태송, 둘째 태준 ©Forbes Korea

초보 사장님 은태씨
오랫동안 남 밑에서 일하다 푼푼이 월급을 모아 자기 사업을 하겠다며 자랑하러 온 은태씨는 자기의 사업 구상을 들어보라며 열이 나서 설명한다.
자세히 들어보니 시장성도 있고 아이디어도 나무랄 것 없어 충분히 승산이 있고, 더욱이 하고자 하는 열의가 넘쳐 말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될 것 같다며, 한번 열심히 해보라고 칭찬을 해주었다. 그러자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눈물을 주르르 흘린다.
몇 달을 생각하고 준비한 계획을 주변에 이미 사업하는 친한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는데, 한결같이 관심 있게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그나마도 그냥 월급쟁이 생활이나 하라며 기운을 빼서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했다.
사업자금을 빌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동업하자고 귀찮게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다들 칭찬이나 격려에 인색한지 모르겠다며, 일을 시작하기 전에 누군가의 격려가 필요했는데 오늘 해준 말이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다행히 은태씨의 사업은 번창해서 머지않아 가게를 하나 더 늘리게 되었다. 두 번째 가게를 오픈하기 전, 자랑도 하고 이젠 사업이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예전에 염려하던 친구들을 찾았더니, 1년 만에 무슨 가게를 또 오픈하냐며 그렇게 성급하게 하다가는 망한다는 소리까지 듣고 마음만 상해서 돌아왔단다.
두 번째 가게도 장사가 잘 되어 종업원을 여덟이나 두고 제법 사장님 냄새를 풍기며 나를 찾아왔다.
“매일 저녁마다 붙어다녔는데도 마음 오가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들어서자마다 그가 푸념을 해댄다.
“은태씨, 자네는 그 사람들하고 다른 거 같아?”
“그렇게까지 옹졸하게 살진 않았습니다.”
“자기가 그 상황에 놓이기 전에는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 모르는 거야. 자네, 딸 우진이를 사랑하나?”
“그럼요. 그런데 그걸 왜 물으세요?”
뜬금없는 질문에 엉덩이를 한번 들었다 소파 깊숙이 자세를 고쳐 앉으며 내 대답을 기다렸지만, 내 입에서는 질문이 하나 더 나왔다.
“자네 딸도 그걸 알고 있나?”
은태씨는 생각에 잠겨 말이 없어져 버렸다.
“보여주지 않으면 없다고 생각되는 게 사랑이고 우정이지. 자네 친구들에게 잘하게. 너무 서운해 하지 말고…….”
덩치는 산만한 친구가 또 눈물을 흘린다.
“우리 조금 더 넉넉하게 살자고.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도 말이야…….” – 김승호, <자기경영 노트>

재산을 모으는 농부, 재산을 불리는 어부
부자가 더 많은 고급 정보를 가졌기에 유리한 투자 지점에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부자들은 돈이 많아서 폭락장에서도 물타기를 하며 얼마든지 자산을 불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돈이 많으면 더 많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부자들과 당신의 다른 점은 의사결정의 방향과 속도다. 그들은 재산 형성 과정에서 수많은 의사결정을 잘해서 그 자리에 가 있을 확률이 높다.
부자들은 재산을 모을 때는 농부처럼 행동한다. 땅을 깊게 파고 비를 기다리고 가뭄을 이겨내며 종잣돈을 모은다. 그리고 돈이 모여 자산이 생기면 어부처럼 돌아다닌다. 이곳저곳에 출몰하는 물고기 떼를 따라 배를 돌리고, 바람과 수온을 따라 어디든 그물망을 내린다. 작년에 이곳에서 재미를 봤어도 해가 바뀌면 직관을 따라 그물의 위치를 변경한다.
그들은 투자 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냉정하고 신속한 결정을 한다. 자기의 주관이 명확해서 자산관리인이나 금융사 직원들의 의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능한 어부는 이미 자기 판단에 따라 어디에 그물을 던질지 생각하고 있다. 어부는 수협 공판장에 전화해 그물을 내릴 시기나 장소를 묻지 않는다. 부자들이 부자로 살아남는 것은 남들과 동일한 상황에서도 남다른 두 가지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첫째, 부자라고 해서 위기가 올 것을 미리 예측하거나 알려주는 시스템은 없다. 단지 위기가 발생하면 대처할 준비가 평소에 잘 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둘째, 실제로 위기 발생했을 때 이에 대처하는 더 나은 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답이 보이면 바로 실행한다는 점이다. 보통 사람들이 주저하는 사이에 이미 판세를 뒤집어 놓고 기다린다. 즉, 부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이 탁월할 뿐이지 더 많은 정보와 자산이 위기에서 이들을 구해주지는 않는다.
부자라도 이런 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부자는 다시 내려갈 수밖에 없다. 부자도 능력이라서 위기를 견뎌내는 사람이 더 큰 부자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원리다. – 김승호, <돈의 속성>

성공은 기술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은 나와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때때로 나에 대해서도 일반인과 다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하지만 나는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섭씨 40도가 넘는 텍사스 땡볕에서 에어컨도 안 나오는 쉐보레 박스 트럭에 한쪽 팔을 태워가며 사과를 실어 나르던 이민자에 불과했다.
내가 아는 자수성가한 사람들 역시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효과적으로 성공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성공하고 싶다는 소망만 품은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와 함께, 이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품고 죽기 살기로 노력한 사람들일 뿐이다.
성공도 기술이다.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가지고 핑계를 준비하고 있다. 너무 작은 목표에 만족하거나 쉽게 포기한다. 학벌, 나이, 성별, 불경기, 건강, 가족 문제 등을 들먹이며 핑계를 준비해 놓는다. 내 탓이 아니라 남이나 사회 탓으로 자신의 초라함을 가리려 하지만, 이 세상에 성공하지 못할 이유란 없다. 유일한 이유라면 그것은 자신의 마음일 뿐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가 물어보라. 나보다 뭔가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만나자고 부탁하고 찾아가라. 선배면 더 좋고 후배라도 부끄럼 없이 배워야 한다. “성공 비결이 뭡니까?”라고 물어보라.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묻기만 해도 지름길을 알려줄 텐데 지도를 들고 동서남북을 찾으며 세상을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
여러분이 내일부터 새로운 소망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결과는 두 가지뿐이다.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성공하면 그 길로 계속 가면 된다. 만약 실패해도 좀 더 현명한 사람이 되어 다시 도전하면 된다. 손해볼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공했거나 더 현명해졌을 뿐이다.
그러므로 지금 즉시 목표를 정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바란다. 오늘 하지 않는 사람은 앞으로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90%다. ‘즉시’ 해야 한다.
나 역시 2005년도 여름, 휴스턴에 첫 번째 스노우폭스 김밥 매장을 오픈하던 그날 저녁, 미국 지도를 펼쳐 놓고 형광펜으로 점 300개를 찍었다. 다음 날이나, 주말, 다음 달이 아닌, 바로 그날 밤에 300개의 점을 찍으며 300개의 매장을 가진 사업가로 나 자신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 생존하기 위해 사업을 할 뿐 아니라 내 인생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사업을 하기로 작정했다. 나의 삶은 나의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 이것이 바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일 것이다. – 김승호,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김승호 회장은 말한다.
“열심히 산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돈을 많이 번다고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부자가 된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부는 삶의 목적이 아니라 도구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독서, 사유에 유머를 곁들여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그의 이야기는 과장 없이 솔직담백하고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준다. 따라서 자신의 비즈니스와 인생을 위한 멘토를 찾고 있는 분이라면 김승호 회장의 책들을 여러 번 읽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김승호 회장의 사업과 인생에 대한 철학이 녹아 있는 책들 ©블로그 상해에서

정경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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