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의 청사진: 트럼프 – 시진핑 vs 레이건 – 고르바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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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드디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평화회담을 가졌다. 2차 세계대전에 이어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것이라는 위기감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남북한의 두 지도자가 서로 손을 맞잡고 남과 북의 국경선을 오가는 감동적인 모습이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에 갔다 다시 남측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러한 남북 두 정상의 모습은 1990년 동독과 서독 통일을 연상시켰다. 2차 세계대전의 산물로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이제 동서독 통일이 이루어진지 거의 30년 만에 남북 통일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문대통령과 김위원장의 감격스러운 모습에 겹쳐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독일 통일을 생각하면 항상 레이건 대통령과 구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떠오르듯이, 이번 문대통령과 김위원장의 모습 뒤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평화회담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날렸다.

“나의 좋은 친구인 중국의 시 주석이 미국, 특히 북한의 국경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의 도움 없이는 (남북 평화회담은) 매우 힘들고 오래 걸리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레이건이 고르바초프를 설득해 냉전을 종식시키고 동독과 서독의 통일을 이루었듯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설득해 냉전의 마지막 유물인 남북 분단을 종식시키고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를 앞당겨 오고 셈이다.

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 법학박사)

이준길 법학박사(SJD, 금융법전공), 변호사(미국 North Carol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