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이나 운동을 할 때 가벼운 차림으로 약간 추운 상태를 느껴보자. ©Fit People

늙지 않는 생물
캘리포니아 화이트 산맥에서 자라는 강털소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이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의 나이는 무려 5,000살이나 된다. 미국의 숲유전학연구소 연구진은 강털소나무에서 노화된 세포의 징후를 찾으려 했지만, 젊은 나무와 늙은 나무의 세포에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즉 강털소나무는 오래 살아도 늙지 않는 나무였다.
2007년, 알래스카 원주민 사냥꾼들은 북극고래를 잡아 해체작업을 하던 중 오래된 작살촉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역사학자들은 그 작살촉이 1,800년대 말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고래의 나이가 약 130세라고 추정했다. 고래 눈의 수정체에 든 아스파트산의 농도로 다른 북극고래의 나이도 측정해보았는데, 무려 211세로 추정되는 고래도 있었다.
겉모습과 서식시로 볼 때 강털소나무와 고래는 사람과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포유류인 북극고래는 인간과 공통으로 지닌 유전자가 1만 2,787개에 달하며, 그중에는 장수 유전자로 알려진 FOXO3라는 유전자 변이체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모든 생물은 동일한 원료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나무나 고래가 그렇게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인간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버드 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는 <노화의 종말>이라는 책을 통해 25년간 장수에 대해 연구한 성과를 밝히며 인간의 노화를 늦추고, 멈추고, 되돌릴 수 있다고 말한다. 노화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그가 하버드 의대 연구진과 함께 찾아낸 획기적인 노화 지연 방법 3가지를 살펴보자.

1. 몸을 차갑게 하라
인간의 몸은 추운 온도에 노출되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 장수 유전자를 켜는 한 가지 효과적인 방법이다.
2006년 스크립스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체온이 정상보다 0.5도 낮은 생쥐를 만들었다. 그 결과 암컷의 수명은 20%, 수컷의 수명은 12% 늘어났다.
또한 춥게 지내면 갈색지방의 양이 늘어나는데, 갈색지방은 하얀색 일반 지방보다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해 장수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갈색지방이 풍부한 생쥐를 하루 3시간씩 추위에 노출시키자 당뇨, 비만,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상당히 감소하였다.
그러니 이제 산책이나 운동을 나갈 때 가벼운 차림으로 약간 추운 상태에서 운동을 해보자. 추위를 이기기 위해 우리의 몸이 열을 내며 조금씩 젊어지게 될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우리 몸을 계속 차갑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잠깐씩 추운 온도에 노출시키라는 것이다.

2. 젊음 열매를 먹자
과학자들은 노화를 지연시키는 물질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 최초로 발견된 분자는 열매의 알록달록한 색깔을 만드는 ‘피세틴’으로 이 성분이 노화된 세포를 죽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옻나무에 들어 있는 ‘부테인’ 성분 역시 노화 세포를 죽이며, 적포도주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은 DNA 손상을 억제시킨다.
최근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아보카도, 브로콜리, 양배추 등에 들어 있는 ‘NMN(Nicotinamide Mononucleotide)’이라는 물질을 발견했는데, 동물에게 NMN이 들어 있는 음료를 먹이자 단식을 하거나 많은 운동을 했을 때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다른 연구실들에서도 NMN이 콩팥 손상, 신경퇴행, 미토콘드리아 질환 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NMN의 확실한 효과는 아직 실험 중이지만, 이 분자들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 갈지 내다보면 무척 흥미진진하다.

3. 열량을 제한하라
그리스 이카리아섬 주민의 1/3은 90년이 넘게 산다. 이 섬의 고령자들은 거의 다 종교적 전통에 따라 한 해 중 절반 이상을 금식한다.
또 다른 장수촌인 중국 바마야오족 자치현 주민들은 아침을 건너뛰고 점심 무렵에야 소량의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좀 더 많은 양의 식사를 한다.
한 연구에서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정상적인 식사를 하다가 매주 특정 요일에만 매우 제한적인 식사를 하도록 했다. 이른바 간헐적 단식을 흉내낸 식단이었다. 3개월 후, 이 식단을 실천한 사람들은 체중이 줄고, 체지방이 줄었으며, 혈압도 낮아졌다. 이처럼 간헐적 단식을 통해 주기적으로 열량을 제한하면 수명이 늘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장병, 당뇨, 뇌졸중, 암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건강을 위한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은 ‘적게 먹는 것’이다. ©호불호 블로그

간헐적 단식이란 일주일에 2~3일 혹은 매일 음식 섭취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식사법이다. 즉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부터 저녁까지 8시간 동안 음식을 섭취하고 나머지 16시간은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통 12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는데, 그러면 우리 신체가 최적화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신진대사 기능이 지속적으로 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지금 당장 건강하게 더 오래 살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은 바로 ‘적게 먹는 것’이다.
참고 : 책식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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